파격이냐 전형이냐, 조범현의 '4번타자 해법'
OSEN 기자
발행 2008.02.23 09: 51

4번의 해법은 무엇일까. 미야자키 캠프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조범현(48) KIA 감독이 4번타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재도약을 위한 절대열쇠나 다름없는 4번타자 적임자를 찾기 위해 최소한 세 가지 방법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파격과 전형의 모습이다. 이같은 4번타자 고민은 클린업트리오에 장성호와 최희섭 등 좌타자가 2명이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조 감독은 우타자를 가운데 포진시켜 좌우좌의 지그재그형 클린업트리오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 좌투수들의 집중적인 견제를 막기 위해서다. 그래서 무조건 오른손 타자 한 명이 중심타선에 있어야 한다는 게 조 감독의 신념이다. 첫 번째는 23살 동갑내기 나지완-김주형의 파격 기용이다. 나지완은 대졸신인, 김주형은 5년 차를 맞지만 주전급은 아니라는 점에서 파격이다. 두 선수는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파워 히터들이다. 나지완은 스윙스피드와 근성을 갖췄다. 김주형은 타격폼을 개조(스트라이드 상태에서 그대로 타격)한 이후 눈에 띄게 타구가 좋아졌고 타이밍도 잘 맞추고 있다. 조감독은 청백전 3경기와 야쿠르트 2군과 연습경기에 이들을 나란히 4번타자로 출전시켜 테스트하고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이현곤의 4번 기용이다. 나지완과 김주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나올 수 있는 방법이다. 이현곤은 전형적인 똑딱이형 타자이다. 파워를 갖춘 4번타자와는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 그러나 조 감독은 "4번타자의 전형을 바꾸면 된다. 이현곤의 타 격기술은 최고이다. 장성호와 최희섭을 이어주는 오른타자라는 개념으로만 보면 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앞선 두 가지 방안이 신통치 않다면 답은 다시 최희섭에게서 찾게 된다. 이럴 경우 장성호의 위치를 놓고 고민한다. 조 감독은 "그대로 3번타자가 좋은 것인지 아니면 5번타자 이동이 나은 것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희섭은 미야자키 캠프내내 계속되는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극심한 훈련난조에 빠져 있어 조 감독의 고민을 부채질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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