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공불락' 오승환(26, 삼성)이 빠진 대표팀의 뒷문은 누가 지킬까. 오승환은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 지난 2006년 아시아 한 시즌 최다 구원 신기록(47세이브)을 달성한 오승환은 지난해 구위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 속에서도 사상 첫 2년 연속 40세이브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삼성의 2005, 2006년 한국시리즈 정상의 주역. 상대 타자들은 오승환의 묵직한 직구를 알고도 못친다고 하소연할 정도. 마운드 위에서 변하지 않는 표정과 두둑한 배짱, 대포알 같은 직구는 오승환의 트레이드 마크. 2005년 프로 데뷔 후 쉴 새 없이 앞만 보고 달린 탓일까. 오승환은 지난해 12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 앞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오는 3월 최종 예선전에도 그의 돌직구는 볼 수 없다. 김경문 감독은 오승환을 제외하고 지난해 신인왕을 거머쥔 임태훈(20, 두산)을 대표팀에 승선시켰다. 그러나 오승환이 빠진 뒤 대표팀에 합류한 임태훈은 마무리 투수가 아닌 셋업맨으로 활약할 전망. 김 감독은 "임태훈을 셋업맨으로 기용하고 각 팀에서 소방수로 활약했던 투수들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된 투수 가운데 소속 팀의 소방수로 활약한 선수는 정대현(30, SK), 우규민(23, LG), 한기주(21, KIA). 지난 시즌 성적만 놓고 본다면 우규민이 우위를 점한다. 지난해 62경기에 등판해 5승 6패 30세이브를 거두며 구원 2위에 올랐으나 블론 세이브도 만만치 않다. 150km대의 직구가 주무기인 한기주는 아시아 예선 일본전에서 2-3으로 뒤진 5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으나 아직까지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미국 타자를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정대현은 지난해 SK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 직구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안정된 제구력과 속된 말로 지저분한 변화구가 강점이나 무릎과 팔꿈치 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오승환이 빠진 마무리 공백을 메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what@osen.co.kr 김경문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