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관중-야구 흥행', 대표팀에 달렸다
OSEN 기자
발행 2008.02.23 11: 33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이 23일부터 최종예선이 벌어지는 대만에서 현지 적응훈련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서 올림픽 티켓 획득 여부는 한국 프로야구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우선 올 시즌 500만 관중을 목표로 내세운 프로야구에 흥행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작년 시즌 4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는 올 시즌 역대 두 번째로 500만 관중 돌파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도 “제8구단의 창단이 확정돼 올 시즌 500만 관중 돌파를 목표로 하겠다”고 지난 19일 밝힌 바 있다. 지난 2006년 WBC처럼 야구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이끌어낸다면 500만 관중의 첫 시발점이 될 것이다. 비록 2006년에는 시즌 중반 독일 월드컵 축구가 열린 데다 리그 운영상의 문제 등으로 많은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지 않았다. 올 시즌도 8월 올림픽 기간 중 리그가 잠시 휴업하지만 야구대표팀이 본선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후반기의 야구 흥행까지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은 일단 이번 최종예선에서 좋은 성적으로 국민의 관심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미국파들이 불참한 이번 최종예선에서 대만, 캐나다, 호주, 멕시코 등을 물리치고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면 자연스레 3월 말에 개막하는 2008시즌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다. 일전을 앞둔 이승엽이 “최종예선에서 1위로 본선에 나가고 싶다”고 밝힌 것처럼 전승을 거둔다면 더없이 좋은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다음으로 최근 프로야구계를 시끄럽게 만든 제8구단 창단 문제로 인해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팬들에 대한 배려다. 프로 스포츠는 무엇보다 팬을 우선시 하는 서비스 마인드가 필요하다. 이번 현대 유니콘스 사태를 통해 야구팬들은 KBO와 야구인들에게 큰 실망을 느꼈다. 이제 실망과 분노를 느낀 팬들을 위해 대표팀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필요가 있다. 선수들은 가슴에 달린 태극마크 앞에서 겸허하고 성실한 자세로 최종예선에 임할 시대적 사명감이 필요하다. 경기에 집중하고 진지한 모습으로 상대와 승부를 겨루는 대표팀을 야구계에 마음이 떠난 팬들이 응원할 마음의 여유는 충분히 있을 것이다. 시즌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시기에 최종예선을 맞이하는 대표팀 선수들도 부상의 위험이나 컨디션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도 “3월 3주 간은 선수들이 모든 것을 대표팀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듯 선수들은 나라와 야구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막중한 책임감이 있다. 대표팀이 만에 하나 본선행에 실패하더라도 선수들 전원이 하나로 뭉쳐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면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고 야구장을 찾아 응원할 것이다. 야구는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에서 빠지진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의 선전이 절실한 시점이다. 어렵사리 8개 구단 체제로 들어갈 프로야구의 500만 관중 돌파와 야구계에 염증을 느낀 팬들을 위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하나된 마음으로 이번 최종예선을 맞을 필요가 있다. heman8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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