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이 폭발한 SK가 갈 길이 바쁜 KCC를 꺾고 6강 플레이오프 희망을 이어갔다. 김진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23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전주 KCC와 원정경기서 3점슛 4개를 성공시키며 공수에 걸쳐 맹활약한 김종학(16점)에 힘입어 92-8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23승 22패를 기록하며 최근 부진했던 분위기를 바꾸며 6위 전자랜드에 반 경기차로 따라붙어 6강 플레이오프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KCC는 2연패에 빠지며 2위 쟁탈전에서 한 발짝 밀려나게 됐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팀은 제이슨 로빈슨의 플레이가 빛난 전주 KCC였다. 1쿼터서만 무려 팀 득점의 절반인 14점을 올린 제이슨 로빈슨에 힘입어 KCC는 1쿼터 4분경 브랜든 크럼프가 왼쪽 발목부상으로 잠시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28-21로 앞서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2쿼터 2분 24초경부터 분위기는 바뀌기 시작했다. 34-26으로 앞섰던 KCC는 김진 감독이 김종학으로 서장훈을 철저하게 막으며 쫓기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동부전에서 김주성을 막지 못하면서 미스매치에 고민했던 김진 감독의 해답이었다. 김종학은 김진 감독의 기대대로 서장훈을 2쿼터 2점으로 막아냈을 뿐만 아니라 서장훈 앞에서 5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서장훈은 김종학의 밀착 수비에 공격자파울을 범하기도 하는 등 자멸하고 말았다. 이후 SK는 7분 37초경 연이어 터진 이병석의 3점슛 2개에 힘입어 43-40으로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다시 한 번 흐름이 요동친 것은 3쿼터였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2쿼터 굴욕에 가까운 수모를 당했던 서장훈이었다. 2쿼터서 2점으로 봉쇄됬던 서장훈은 3쿼터서 김종학을 상대로 9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여기에 제이슨 로빈슨의 활약은 3분 33초경 KCC가 57-56으로 역전하는 발판이었다. 반면 SK는 침묵하던 문경은의 폭발로 해법을 찾았다. 추승균의 철저한 수비에서 클라인허드의 스크린으로 벗어난 문경은은 2개의 3점슛 포함 8점을 올리며 7분 37초경 68-67로 SK의 재역전을 이끌었다. KCC는 이 과정에서 팀의 주축 3인방 제이슨 로빈슨과 브랜든 크럼프 그리고 서장훈이 모두 4개의 반칙으로 파울 트러블에 걸린 게 결정적인 악재가 됐다. 두 팀의 승부를 가른 것은 파울 트러블이었다. 3쿼터 이미 파울 4개를 범했던 제이슨 로빈슨(26점 3리바운드)은 4쿼터 3분 6초경 브랜든 로빈슨에게 파울을 범하며 퇴장당하고 말았다. 이어 8분 20초경 81-90으로 뒤진 상황에서 브랜든 크럼프까지 퇴장당하며 KCC는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여기에 김종학의 3점슛 3개는 경기를 결정짓는 쐐기포였다. KCC도 막판 임재현과 권철현이 3점슛을 터트리며 추격을 펼쳐봤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따라잡기에는 무리였다. ■ 23일 전적 ▲ 전주 전주 KCC 84 (28-21 17-28 24-24 15-19) 92 서울 SK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