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려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춥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김경문 감독이 23일 대만 타이중구장에서 열린 첫 현지 훈련을 마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훈련 시작 1시간 전부터 비가 내리자 김 감독은 "내일(24일)까지 비가 내리면 모레 단국대와 연습경기서 투수들의 이닝수를 늘려야겠다"며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 굳이 경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다소 불만스러운 듯했으나 훈련 도중 비가 그치는 바람에 팀 플레이를 제외한 모든 훈련 스케줄을 소화해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김 감독은 "단국대와 연습경기에 류현진을 선발 등판시킬 것"이라며 "이날 선발을 포함한 6명의 투수들의 구위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왼손 엄지 부상으로 경기 감각이 떨어진 이승엽은 지명타자로 나설 전망. "이승엽이 왼손 엄지 수술을 받은 뒤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졌다. 당분간 타격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대호가 소속 팀의 전훈 기간 동안 3루 연습을 많이 했던 만큼 1루수로 내세워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의 4번타자로 예상되었던 이승엽은 3번타자로 출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 감독은 "타순보다 승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승엽이의 가세로 팀 타선이 좋아졌으나 너무 부담주면 안 된다. 승엽이가 있으므로 동주와 대호에게 득점 찬스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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