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동아시아 패권 탈환...중국, 북한 제압(종합)
OSEN 기자
발행 2008.02.23 23: 41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던 충칭서 한국이 5년 만에 동아시아선수권 대회서 우승을 차지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3일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선수권 대회 최종일 경기서 일본과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경기서 중국이 북한에 3-1로 역전승을 거둬 1승 2무로 동률을 이룬 일본을 다득점에서 앞서 패권을 탈환했다. 중국에 2골차 이상으로 이기면 우승할 수 있었던 북한은 부상 중인 정대세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두며 경기를 압도했지만 2무 1패가 돼 1승 2패의 중국에 이어 최하위에 그쳤다. 미드필드 진영서 압박을 통해 앞선 경기력을 선보이던 북한은 전반 35분 선취점을 뽑았다. 중국의 공격을 잘 막아낸 북한은 역습 기회를 맞아 수비수 지윤남이 중국 왼쪽 진영을 돌파한 후 아크 중앙으로 움직인 뒤 절묘한 왼발슈팅으로 중국의 골네트를 흔들며 앞서 나갔다. 그러나 중국의 반격은 대단했다. 마지막 경기만큼은 이기려는 의지를 보인 중국은 공격에 치중했고 전반 41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북한 진영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주팅이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중국은 열화와 같은 홈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후반을 맞았고 심판의 애매한 판정에 편승, 끊임없이 북한을 몰아쳤쳐 후반 9분 왕동이 짜릿한 역전골을 성공시켜 2-1로 앞섰다. 또 종료 직전 하오준민이 추가골을 넣어 3-1로 완승을 거두었다. 한국은 일본과 경기서 전반 14분 염기훈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서 일본에 동점골을 내줘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70번째 한일전을 겨냥해 허정무 감독은 부상 중인 박주영과 고기구를 대신해 전방의 공격수로 염기훈과 조진수를 기용했다. 한국은 전반 2분 김남일이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낮게 깔리며 아크 중앙으로 온 크로스를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일본이 포백은 불협화음을 일으켜 불안한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일본 윙백들의 수비 가담이 늦어지자 한국은 박원재와 이종민이 측면 돌파를 통해 공격을 시도했고 전반 14분 통렬한 선취점을 뽑았다. 일본 진영 왼쪽을 돌파하던 박원재가 조원희가 올린 패스를 이어받은 후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 때 골대 앞에 있던 염기훈이 이 크로스를 그대로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해 일본의 골망을 출렁였다. 염기훈의 득점은 지난 2003년 5월31일 안정환 골 이후 4경기 만의 일본전 득점. 일본은 달라진 분위기를 나타내며 전반 16분 나카무라 겐고가 강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맞고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쳤다. 또 전반 34분에도 일본은 나카무라가 아크 정면에서 왼발슈팅을 날렸지만 김용대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일본이 잦은 패스미스를 범해 스스로 무너지자 추가 득점을 위해 강하게 몰아쳤다. 하지만 전방 공격수인 조진수가 문전으로 올라오는 크로스를 머리로 따내지 못해 어려움이 따랐다. 일본의 우치다 아스토는 전반 43분 박원재를 따돌린 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조용형이 슬기로운 커버 플레이로 실점 위기를 넘겼고 한국이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한국은 후반 시작하며 추가 득점을 위해 더욱 강하게 일본을 몰아쳤다. 중원 허리싸움서 앞선 한국은 수비수인 곽태휘가 전방까지 올라와 슈팅을 시도하며 욕심을 냈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12분 주장 김남일 대신 대표팀 막내 구자철을 투입해 경험을 쌓게 했다. 일본은 후반 17분 부진했던 나카무라를 빼고 야스다 미치히로를 투입해 수비 강화를 노렸다. 일본이 전술 변화를 통해 반격을 노리자 한국은 조진수 대신 이근호를 투입했다. 일본은 후반 22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미드필더 야마세 고지가 한국 진영 오른쪽에서 짧은 코너킥에 이어 넘어온 볼을 아크 정면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 한국은 팀의 중심축인 김남일이 빠지자 공수에 걸쳐 흔들렸다. 구자철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제 몫 이상 해주던 조원희도 일본의 압박에 막혀 제대로 경기를 풀지 못했다. 반면 안정을 찾은 일본은 후반 33분 스트라이커 야노 기쇼를 투입해 승리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시간이 흐르며 일본의 공세는 더욱 강해졌다. 한국은 이근호가 빠른발을 이용해 일본 오른쪽 진영을 헤집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이종민이 프리킥 찬스를 얻었지만 골대를 벗어난 등 끝내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 동아시아 선수권 3차전 한국 1 (1-0 0-1) 1 일본 ▲ 득점= 전 14분 염기훈(한국), 후 22분 야마세 고지(일본) ■ 출전선수 명단 ▲GK=김용대 ▲DF=곽태휘 강민수 조용형 ▲MF=김남일(후 12, 구자철) 조원희 오장은 이종민 박원재 ▲FW=염기훈 조진수(후 18, 이근호) ■ 2008 동아시아선수권 최종 순위 ① 한국 1승 2무 승점 5(득점 5) ② 일본 1승 2무 승점 5(득점 3) ③ 중국 1승 2패 승점 3 ④ 북한 2무 1패 승점 2 10bird@osen.co.kr 일본전을 마친 뒤 선제골을 넣은 염기훈(왼쪽) 등 한국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나오자 부상으로 벤치를 지켰던 박주영이 이종민과 포옹하고 있다./ 충칭=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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