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짐을 쌌다. 두통과 어지럼증 재발로 훈련을 중단했던 KIA 내야수 최희섭(29)이 전지훈련을 중단하고 조기 귀국한다. 최희섭은 극심한 두통이 계속되자 지난 23일 오후 훈련장인 미야자키 휴가시 오쿠라가하마 구장에서 조범현 감독과 면담을 통해 귀국 의사를 밝혔고 승낙을 받았다. 최희섭은 24일 미야자키발 아시아나항공편을 이용, 힘겨웠던 전훈을 조기 마감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최근 최희섭 문제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던 조범현 감독은 청백전을 앞두고 최희섭을 불러 면담을 가졌다. 조 감독은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은 방법인지 말해보라"고 물었고 최희섭은 "치료에 전념하고 싶습니다. 돌아가서 병원에서 치료를 한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조 감독은 본인의 의중을 받아들여 귀국 결정을 내렸다. 최희섭은 귀국과 함께 광주 한국병원에 약 사흘간 입원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구단 지정 헬스클럽(빅스포)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개인훈련을 재개한다. 개인훈련을 마친 뒤 오는 28일 태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하는 2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최희섭은 "캠프를 끝내지 못하고 도중에 먼저 귀국해 동료들과 팀에게 미안하다. 무조건 치료에 전념하고 싶어 감독님께 일찍 들어가겠다고 말씀 드렸다. 그러는 게 나에게나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치료를 받으면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최희섭은 지난 1월 괌 전지훈련 도중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도중 귀국한 바 있다. 당시 한국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경과가 나아지자 미야자키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미야자키 캠프에서도 두 차례에 걸쳐 두통이 재발됐고 훈련을 중단했다. 결국 괌과 미야자키에서 정상훈련을 소화한 날짜는 손에 꼽을 정도로 훈련량이 적었다. 조범현 감독은 "여기서 데리고 있어봤자 본인에게 득이 될 게 없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스프링캠프에서 훈련량이 절대 부족해 특히 여름이 걱정된다. 지난해처럼 다시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최희섭 자신이 판단을 했으니 책임지고 잘 헤쳐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