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3얼 26일 월드컵 예선 평양 경기를 앞두고 새롭게 구성될 전망이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중국 충칭에서 펼쳐진 2008 동아시아선수권대회서 5년 만에 패권을 탈환했다. 이날 시상식이 끝난 후 허정무 감독은 "빨리 한국에 가서 시원한 맥주 한 잔 하고 싶다"면서 홀가분한 기분을 나타냈다. 허정무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그동안 강인한 이미지로 알려졌던 자신의 코칭 스타일과 달리 선수들을 다독이며 경쟁하도록 만들었다. 동아시아선수권 대회를 마친 소감으로 허정무 감독은 "대회가 끝났지만 이제 다시 시작이다"면서 "다음달에 평양 원정 경기가 있기 때문에 준비할 것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허 감독은 "K리그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정규리그가 시작되면 다시 각 구단을 돌면서 선수들을 점검하는 기회를 갖겠다"고 전했다. 결국 허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완전히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막내' 구차철과 조진수(이상 제주) 고기구(전남) 등 새로운 멤버들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노장' 이관우(수원)도 K리그서 보여 주었던 자신의 능력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 등 허정무 감독이 선수단 구성에 칼을 들이댈 가능성이 높다. 또 수비 포메이션에 대한 불만도 나타냈다.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해서 사용한 것은 가용할 선수가 부족했던 탓이었다. 허 감독은 "포백을 쓰면 측면 미드필더들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스리백으로 경기에 임하면 각자가 맡은 임무에 혼선이 생길 수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예로 일본과 경기서 중원 장악에 성공했지만 원톱을 기용한 상대에 스리백 전술을 맞춘 것은 전술적 낭비라는 생각이다. 이번 대회 우승보다 중요한 것은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 가능성을 보였지만 실패를 맛본 허정무 감독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