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웨스트브롬위치서 성공 가능성과 과제는?
OSEN 기자
발행 2008.02.24 08: 15

[OSEN=웨스트브롬위치, 이건 특파원]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WBA)에 진출한 김두현이 2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열린 헐 시티와의 챔피언십 경기에 결장했다. 경기에서는 웨스트브롬위치가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역습을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당초 토니 모브레이 웨스트브롬위치 감독은 그를 지난 20일 울버햄튼과 2군 경기에 투입시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후 이 경기에 교체로 출전시킬 뜻을 내비쳤었다. 그러나 2군 경기가 운동장 사정으로 연기되면서 김두현의 홈 데뷔전 역시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다. 김두현의 측근은 "지난 2군 경기가 연기됨에 따라 경기 감각 부족이 있을 뿐 부상이나 몸이 안 좋은 것은 아니다" 고 밝혔다. 비록 김두현이 나서지는 못했지만 웨스트브롬위치는 김두현에게 상당히 유리한 팀컬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4-4-2를 주 포메이션으로 사용하는 웨스트브롬위치는 다른 챔피언십 클럽과는 다르게 패싱 게임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들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고자 하는 경향이 컸다. 상대 헐 시티의 공격이 전방으로 무조건 공을 띄우는 소위 '뻥축구' 위주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웨스트브롬위치가 패배한 것은 마무리 능력의 부족이었다. 특히 팀의 중앙 미드필드를 책임지고 있는 조너선 그리닝과 로버트 코렌이 약간 후방으로 치우친 움직임으로 공격에 힘이 실리지 못했다. 또한 이들의 마무리 능력에도 아쉬움이 컸다. 따라서 김두현의 패싱 능력이나 공격력, 특히 중거리슈팅 능력이 크게 중용받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김두현이 팀에 적응하는 데에 꼭 극복해야 할 점도 있다. 바로 수비 가담 능력과 활동 범위다. 김두현은 성남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서며 수비 부담이 많이 없었다. 그러나 웨스트브롬위치에서는 중앙에 미드필더가 성남보다 적은 2명이 서기 때문에 그만큼 수비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김두현은 19일 인터뷰에서 이같은 지적에 대해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하는 만큼 모든 것을 다하겠다" 고 말한 바 있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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