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한국이 두렵나?...연습경기 제의 거절
OSEN 기자
발행 2008.02.24 11: 54

두렵긴 두려운 모양이다. 대만 대표팀이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의 연습경기 제의를 단칼에 거절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3월 7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전에 앞서 대만 측에 연습경기를 제안했으나 '전력 노출'을 이유로 꺼린 것. 대표팀과의 대결은 무산되었으나 대만 프로팀과의 세 차례 연습경기는 예정대로 치르게 되었지만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내건 조건이 눈길을 끈다. 유남호 KBO 전력분석위원은 "대만 측에서 선수들의 사기 저하를 우려해 5점 이상 뽑아내지 말 것을 요청했다"며 "대만 대표선수들의 출장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만은 지난해 12월 아시아 예선전에서 한국에 2-5로 패한 뒤 궈타이위안 감독이 사임하고 홍이중 라뉴 베어스 감독이 후임자를 맡았다. 본선 티켓 획득을 노리는 대만이 최종 예선전을 앞두고 한국과의 연습경기에서 패한다면 선수들의 사기가 추락할 것이 뻔하기 때문. 한국 대표팀을 경계하는 모습은 대만 언론도 마찬가지. 지난 23일 한국 대표팀의 첫 현지 훈련이 열린 타이중 구장에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와 대표팀의 훈련을 면밀히 지켜봤다. 특히 최종 예선전 엔트리에 포함된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2, 요미우리),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3, 롯데)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유 위원은 "호주와 캐나다도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 향상을 꾀하는데 대만이 (연습경기를) 꺼리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연습경기 제안을 거부한 대만은 전력 노출보다 두려움이 더 큰 것은 아닐까. what@osen.co.kr 지난해 12월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예선 한국-대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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