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선수' 김주성, 최강 동부의 힘
OSEN 기자
발행 2008.02.24 12: 35

[OSEN=이상학 객원기자] 농구는 기록의 스포츠 중 하나다. 그러나 기록은 많은 것을 보여주지만 모든 것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최강군단’ 원주 동부를 이끌고 있는 김주성(29·205cm)이 대표적인 경우다. 김주성의 개인기록은 화려하지 않다. 데뷔 6시즌째를 맞았지만 아직 평균 득점 20점대를 넘은 적이 없으며 리바운드도 평균 두 자릿수를 기록한 적이 없다. 하지만 김주성은 기록으로 나타나지 않는 저력이 있는 최고의 팀플레이어다. 김주성의 동부는 지난 23일 안양 KT&G와의 홈경기에서 93-78로 낙승, 5연승을 내달리며 정규리그 우승까지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최근 2위권 팀들이 동부를 만만하게 생각한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 거둔 대승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특히 동부는 스피드의 팀 KT&G를 높이는 물론 스피드로도 압도했다. 속공에서 6-2로 압도하는 등 스피드 대결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 그 중심에 바로 높이와 스피드의 전환이 언제든지 가능한 만능 김주성이 있었다. 김주성은 올 시즌 46경기 전경기 출장, 평균 14.6점·6.0리바운드·2.5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은 국내선수 5위이며 리바운드는 국내선수 2위다. 야투성공률 역시 52.7%로 국내선수 3위. 하지만 블록슛은 평균 2.28개로 외국인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리그 전체 1위에 랭크돼 있다. 김주성이 가장 돋보이는 기록이라면 단연 블록슛이다. 김주성은 프로농구 최초로 개인통산 600개 블록슛을 돌파한 주인공이다. 동부 수비의 근간은 골밑이며 그 중심에 '파리채'를 자랑하는 김주성이 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생한 김주성은 올 시즌에도 부상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발목·무릎에다 종아리 부상까지 당했다. 하지만 김주성은 올 시즌 팀의 전경기를 출장하는 투혼을 불사르고 있고, 출전시간도 경기당 평균 34.3분으로 전체 6위다. 전경기 출장선수 중에서는 레지 오코사(동부·36.2분)·주희정(KT&G·35.6분) 다음이다. 그만큼 동부에서 김주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스윙맨 카를로스 딕슨이 들어온 후에는 수비에서 부담이 더 많아졌지만 개의치 않고 제 몫을 다해내며 팀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또한 팀의 발전과 함께 김주성 본인도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 팬들에게는 더욱 고무적으로 다가온다. 과거 슛이 약점이었지만 이제는 중거리슛이 공격의 주요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게다가 자유투 성공률도 87.0%로 전체 4위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까지의 통산 자유투 성공률은 74.8%에 불과했었다. 올 시즌에는 예전처럼 골밑에서 상대로부터 많은 파울을 얻을뿐만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손쉬운 득점을 올리며 진일보했다. 공수 양면에서 김주성은 점점 더 완벽한 선수가 되어가고 있고, 프로농구 역대 최고연봉(6억8000만 원)이 아깝지 않은 초특급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주성은 “플레이오프 때 더 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며 벌써 플레이오프에 마음이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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