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이대호-강민호, '12월의 한' 꼭 풀겠다
OSEN 기자
발행 2008.02.24 14: 47

'거인 삼총사' 손민한(33)-이대호(26)-강민호(23)가 오는 3월 7일부터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전에서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아시아 예선전에서 맺혔던 한(恨)을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며 풀어낼 태세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아시아 예선전에 참가하지 못한 손민한은 "TV 중계를 보며 국가에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했다"며 "1차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승엽이가 말한 것처럼 전승을 거둬 최근 주춤했던 한국 야구의 위상을 끌어 올리고 싶다"고 전했다. 손민한은 지난 시즌 롯데 투수 가운데 유일한 두 자릿수 승리(13승)를 따냈으나 '전국구 에이스'라는 명성에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2005년 다승왕(18승)을 거머쥐며 국내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던 손민한이 최종 예선전을 계기로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겠다는 뜻. "더 이상 떨어질 것도 없다"며 최근 한국 야구의 부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손민한은 "느낌이 좋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대표팀의 본선 직행을 확신했다. 거인군단의 간판 타자 이대호는 누구보다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다. 지난 시즌 타율 3할3푼5리(415타수 139안타) 29홈런 87타점 79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이대호는 김동주(33, 두산)와 더불어 대표팀의 중심 타선을 이끌 주역으로 평가받았으나 아시아 예선전에서 초라한 성적표만 남겼다. "1차전에서 너무 잘 하려는 마음이 앞서 오버 페이스한 것 같다"고 털어 놓은 이대호는 "승엽이 형과 동주 형이 있어 든든하다. 당장 경기에 나설 정도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대호는 지난 23일 현지 첫 훈련에서도 타이중 구장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파괴력을 자랑하며 무력 시위를 펼쳤다. 둘째 가라면 서러울 승부욕을 가진 이대호는 "수비와 경기 출장에 관계없이 오로지 승리만이 목표"라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아시아 예선전 최종 엔트리에서 고배를 마셨던 20대 포수의 선두 주자 강민호는 이번 만큼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 티켓 획득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해 125경기에 출장, 타율 2할7푼1리 112안타 14홈런 68타점 48득점으로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지만 11개의 실책은 아쉬운 대목. "선배들에 비해 부족한 면이 많았다"는 강민호는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소속팀의 해외 전훈 캠프에서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맹훈련을 소화했다. KIA 김상훈(31)이 어깨 근육 파열로 대표팀에서 탈락해 지난 대회에 비해 최종 엔트리 승선 가능성은 높다. '거인 삼총사' 손민한-이대호-강민호가 '본선 티켓 획득'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달성한 뒤 올 시즌 롯데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what@osen.co.kr 손민한-이대호-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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