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직전 터진 서장훈의 버저비터에 힘입어 KCC가 삼성을 꺾고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의 희망을 이어갔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는 24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원정경기서 종료 직전 터진 서장훈(14점 8리바운드)의 버저비터에 힘입어 80-78로 달콤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CC는 27승 19패를 기록하며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의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삼성은 2연패에 빠지며 2위 쟁탈전에 고민하게 됐다. 농구에서 파울 관리와 자유투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수 있는 경기였다. 4쿼터 한때 13점 차로 앞섰던 삼성은 후반 토마스를 제외한 주전 멤버 전원이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여기에 종료 3초를 남기고 레더의 바스켓 카운트로 역전할 수 있던 찬스를 놓치며, KCC 서장훈의 한 방에 무릎 꿇었다. 1쿼터까지 19-19로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던 경기의 흐름이 바뀐 것은 2쿼터였다. 고비마다 외곽슛이 터진 삼성은 2쿼터 5분 24초경 이상민, 이정석, 강혁의 3점슛이 연속으로 터지며 33-27로 도망가는 데 성공했다. KCC도 서장훈과 임재현을 앞세워 추격을 시도했지만, 때마침 터진 이정석의 3점슛은 KCC의 추격의지를 꺾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KCC의 저력은 3쿼터부터 드러났다. 협력수비를 중심으로 삼성이 박스에 들어오는 것을 철저하게 막은 KCC는 4분 51초경 맹추격을 거듭해 45-43으로 따라잡았다. 속공, 외곽슛 등 장기가 모두 실종된 삼성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었다. 역전을 눈앞에 둔 KCC를 가로막은 것은 삼성이 아닌 KCC의 파울과 자유투였다. KCC의 크럼프가 자유투 4개 중 고작 한 개를 넣는 동안 삼성은 KCC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11개를 이상민과 이규섭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57-50으로 도망갔다. 4쿼터 들어 토마스의 가세로 높이에서 밀리지 않은 삼성의 기세는 여전했다. 토마스와 레더가 골밑을 장악한 삼성은 4쿼터 한때 69-56 13점 차로 앞서며 KCC를 압박했다. 그러나 삼성은 파울 트러블이라는 복병이 있었다. 3쿼터 들어 이미 이상민과 이정석이 파울트러블에 걸렸던 삼성은 4쿼터에서 토마스 외에 전원이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고전을 자초했다. 퇴장을 유도하는 크럼프를 상대로 거친 몸싸움을 하지 못하는 삼성이 손쉬운 득점을 내주는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8분 21초경 KCC의 75-76 역전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삼성은 믿었던 이상민의 외곽슛이 터지지 않으며 KCC에게 끌려갔다. 얄궂게도 삼성에 마지막 기회를 안겨준 것도 파울이었다. 삼성은 종료 56초를 남기고 5번째 파울을 범한 크럼프의 퇴장으로 골밑에서 여유를 찾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삼성은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종료 3초를 남기고 서장훈을 상대로 레더가 바스켓 카운트를 기록하며 78-78 동점에 성공했지만, 추가 자유투에 실패하고 말았다. 여기에 KCC는 서장훈이 종료 직전 천금의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며 78-80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 24일 전적 ▲ 서울 잠실실내체 서울 삼성 78 (19-19 21-14 17-17 21-30) 80 전주 KCC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