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간판 타자 이승엽(32, 요미우리)이 첫 연습 경기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미소를 되찾았다. 이승엽은 24일 대만 타이중구장에서 벌어진 단국대와의 연습 경기에서 12-1로 앞선 7회 세 번째 투수 이창호를 상대로 가운데 펜스를 넘는 125m 짜리 솔로 아치를 작렬했다. 지난해 10월 왼손 엄지 인대 접합 수술 후 타격감이 떨어졌던 이승엽은 유격수 앞 병살타, 삼진, 중견수 뜬 공, 볼넷에 그쳤으나 다섯 번째 타석에서 특유의 장기인 홈런포를 가동하며 자신감 회복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승엽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서 "연습과정일 뿐이다. 4타수 무안타와 4타수 1안타는 다르다. 부끄럽지만 좋은 일"이라고 운을 뗀 뒤 "현재 왼손 엄지에 통증은 전혀 없다. 오늘이 두 번째 연습경기인데 스윙은 마음에 들지만 타이밍이 늦어 파울이 많이 나온다"며 "경기를 치르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승엽을 3번 타자로 기용할 예정이라는 전망에 대해 "타순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감독님의 지시대로 따를 뿐"이라고 밝힌 뒤 "어릴 적부터 3번 타자로 자주 나서 아무래도 3번이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