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주루 개혁, SK-두산 부럽지 않다
OSEN 기자
발행 2008.02.25 07: 19

전력질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성, 상대의 틈을 노리는 집요함. KIA가 전혀 달라진 주루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야구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바람을 일으킨 두산과 SK의 주루야구와 견줄 수 있게 됐다. 지난 24일 야쿠르트 2군의 스프링캠프장인 미야자키 인근 사이토구장. KIA와 연습경기에서 2-10으로 대패한 야쿠르트 덕아웃에 찬바람이 불었다. 야쿠르트 선수들에게 이날의 테마는 "왜, KIA 선수들처럼 뛰지 못하는가"였다. 일본에서 뛴 이종범과 안면 있는 1군 대타전문 마나카 미쓰루(37)가 KIA의 뛰는 야구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날 KIA 선수들은 타구를 날리면 최연장자 이종범부터 1루까지 전력질주했다. 안타나 볼넷으로 출루하면 호시탐탐 2루를 노렸다. 볼을 떨어뜨리는 등 상대가 조금한 실수만 보이면 다음 루를 파고 들었다. 홈에서는 적극적인 슬라이딩으로 야쿠르트 선수들의 기를 죽였다. 결과는 14안타를 몰아친 KIA의 대승으로 끝났다. KIA는 17일 자체청백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모두 6경기를 벌였다. 모든 경기에서 똑같은 모드로 뛰고 또 뛰었다. 조범현 감독이 부임과 함께 천명했던 스피드야구가 정착되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은 누가 뭐라하지 않아도 전력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조범현 감독은 "그동안 KIA 선수들은 적극적인 주루플레이가 부족했다. 이제는 안타를 치고 1루에 천천히 뛰어가는 장면은 없어야 한다. 올해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든 선수들이 전력으로 뛴다는 각오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범현 감독은 올 시즌 적극적인 주루플레이와 함께 도루 증대를 위해 방임주의를 선택했다. 모두 스스로 알아서 도루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른바 전면적인 그린라이트를 부여한 것이다. 이용규 발데스 이종범 김원섭 김종국 등은 자력으로 도루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적어도 이들은 시범경기까지 2루 도루를 자력으로 노리게 된다. 물론 발이 느린 선수들도 타이밍이 좋다면 뛰도록 했다. KIA는 괌전지훈련과 미야자키 전지훈련을 통해 모든 선수들이 전력질주와 과감한 주루플레이로 무장할 수 있게 됐다.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도 주루야구는 몰라보게 성장했다. 과연 2008년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KIA의 주루혁명이 어떤 위력을 보여줄지 새삼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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