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티켓을 위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 시작된다.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선수권 대회서 한국 남자대표팀은 1승 2무로 5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북한 일본전서 선취점을 뽑은 후 뒷심 부족으로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그친 대표팀은 오는 3월 26일 평양에서 열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2차전을 앞두고 전력 보강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월드컵 예선에는 유럽파들이 가세하겠지만 이번 동아시아선수권을 통해 취약점이 드러난 위치에는 다시 새로운 얼굴의 발탁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대회서 가장 각광을 받은 선수는 수비수 곽태휘(27, 전남). 중국과의 첫 번째 경기 후반 인저리 타임 기적적인 재역전골을 터트린 그는 무난한 수비를 보여 허정무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물론 북한과 경기서 정대세에게 단 한 번의 기회를 내준 게 실점으로 이어졌지만 허 감독의 신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시에 성공한 조원희(25, 수원)도 허정무호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김남일과 함께 더블 볼란테로 경기에 출전한 조원희는 특유의 활동량으로 수비와 허리를 넘나들며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공격진의 줄 부상에도 박주영(23, FC서울)과 염기훈(25, 울산)은 각각 2골씩 몰아넣어 대회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염기훈은 2골과 함께 중국전서 어시스트도 기록하는 등 MVP에 손색이 없는 활약으로 이번 대회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허정무 감독은 이번 대회에 임한 22명의 선수 중 20명을 경기에 출전시키며 테스트를 실시했다. 부상으로 인한 공격진의 붕괴가 큰 이유겠지만 어느 때 보다 많은 선수를 기용했다. 결국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한달밖에 남지 않은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 월드컵 7회 연속 출전을 위한 허정무 감독의 옥석 가리기는 다시 시작됐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