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간판타자 이호준(32)에게 주니치 드래건스와 연습경기를 치른 지난 24일은 ‘천당과 지옥을 오간’ 하루였다. 이호준은 오카나와 차탄구장에서 가진 주니치와 연습경기에 선발 1루수 겸 4번타자로 출장, 0-1로 뒤지고 있던 3회 2사1, 2루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역전 적시 3루타를 치며 주가를 높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돌아선 3회말 수비서 우익수와 1루수 사이에 뜬 타구의 백업 수비를 펼치지 않아 김성근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 김 감독은 5회 공격 때 이호준을 빼고 박재홍을 기용하는 한편 경기 중임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런 모습을 보인 이호준, 송은범(투수) 등을 따로 불러내 별도 훈련을 시켰다. 이만수 코치의 인솔 아래 보조구장에서 러닝으로 실책성 플레이에 대한 반성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호준에게 다시 ‘천당행’의 길이 열렸다. 이날 경기를 마친 후 곧바로 구시카와 SK 훈련구장에서 야간 훈련에 돌입한 김성근 감독은 이호준 등 고참 8명을 특타훈련에서 제외시켜줬다. 연일 훈련으로 지친 고참들을 배려한 것으로 선수들에게는 ‘꿀맛같은 휴식’이 주어진 것이다. 김 감독은 이호준이 특타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 “수비에서는 정신이 없었지만 공격은 잘했잖아”라며 웃었다. 이호준에게 24일 하루는 '웃다가 울다가 웃은' 잊지 못할 날이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