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가수 이효리, 방송 중 눈물
OSEN 기자
발행 2008.02.25 08: 28

가수 이효리(29)가 방송 중 눈물을 흘려 잠시 촬영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효리는 24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 체인지’ 코너에서 특수 분장으로 뚱녀 이효리로 변신한 후 9년 만에 사람들 속에 섞여 지하철을 탔다. 슈퍼주니어의 강인도 특수 분장을 하고 이효리와 함께 했다. 9년 만에 타는 지하철에서 이효리는 자유로움과 동시에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어색함을 느꼈다. 그러던 중 이효리는 또 다른 MC 신동엽, 손호영, 노홍철이 시민들에게 자신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시민들이 하는 말을 듣고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지하철에 탄 시민들은 ‘이효리를 어떻게 생각하냐’‘이효리를 좋아하냐’는 질문에 “최고다. 지금 내 옆에 앉아 있다면 나는 떨려서 쳐다보지도 못할 것이다”“섹시하고 예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비수 같은 말들도 있었다. “예전에는 이효리 하면 다 죽었는데 요즘에는 (원더걸스) 소희가 좋다”“과도한 섹시 설정은 버렸으면 좋겠다”“지금은 나이가 너무 많은 것 같다. 서른의 반전을 이루려면 오랫동안 안 나왔으면 좋겠다” 등의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를 옆에서 듣고 있던 이효리는 급기야 눈물을 흘렸고 지하철에서 내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참을 울던 이효리는 신동엽에게 그냥 눈물이 계속 난다며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는 그녀를 보면서 그 기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리 방송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이야기가 많았다고 하지만 자신을 좋지 않게 말하는 것을 듣고 있는 것이 좋을 리가 없다. 또 나이가 중요시되는 스타에게, 게다가 섹시한 댄스가 주 무기인 여자 가수에게 왜 나이에 대한 고민이 없겠는가. 항상 화려하고 최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과 의무감 뒤에 감춰져 있는 고뇌와 고민을 들추며 ‘한물갔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며 가슴 아프고 마음이 무거워짐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이 프로그램 게시판에 “방송이지만 너무 심했다”고 비판을 하기도 했고 “울지 말아라. 이효리 당신은 언제나 슈퍼스타다”라며 이효리에게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바로 옆에서 듣게 한 것은 가혹했다는 비판이지만 그 속에서 한국에서 30살의 스타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던 것도 생각해볼 일이다. 한편 이날 방송된 ‘일요일이 좋다’는 TNS 미디어 코리아 집계결과 11.5%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happ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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