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2, 요미우리)의 타순이 3번 타자로 결정됐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이승엽과 김동주를 놓고 대표팀의 4번 타자 후보로 저울질한 결과 3번 경험이 많은 이승엽을 선택한 셈. 지난 24일 대만 타이중구장에서 벌어진 단국대와 연습 경기에 이승엽은 대표팀의 1루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7회 중월 솔로 홈런(비거리 125m)을 쏘아 올렸다. 현지 첫 연습경기에서 14-1로 대승을 거둔 대표팀의 김경문 감독은 "이승엽-김동주-이대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김동주는 3번 타자로 나선 경험이 적어 이승엽을 3번 타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좌타자 이승엽이 4번 타자로 나서고 우타자 김동주와 이대호를 각각 3번과 5번에 배치하면 짜임새는 좋으나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 지난해 12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의 중심 타선에 변화를 준다면 김동주와 이대호에게 낯설 수 있고 이승엽의 부담을 최대한 줄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감독은 "이승엽에게 부담을 많이주면 안 된다. 이승엽의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승엽도 3번 타자에 만족스러운 모습. "타순은 감독님이 정해주시는 것이니 나는 내 역할만 하면 된다"며 타순에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드러낸 이승엽은 "3번 자리에는 2년 만에 복귀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3번이 좋다. 어릴 때부터 3번을 쳤는데 삼성에서 뛰던 시절 90% 정도 3번으로 나선 것 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