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2차 전지 훈련지인 쓰쿠미 시민구장에서 일요일 점심시간 마다 한류 열풍의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1차 전지 훈련지 미야자키에서 '한국어 응원'으로 그 효과를 봤다면 이번에는 '한국식' 점심 식사다. 지난 24일 쓰쿠미 시민구장의 선수단 점심시간. 배식하는 곳에서 음식을 담아주는 아주머니들이 선수들에게 "맛있게 드세요", "힘내세요" 등 친근한 한국말을 건넸다. 이들은 오이타 시내의 한글 학교 무궁화반 학생들로 인근 쓰쿠미에서 한국 프로야구단인 두산 베어스가 전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일요일마다 자원해서 선수들에게 요리를 해주며 한글을 함께 배우고 있는 것. 이날 고지마 요시코 씨를 비롯한 8명의 일본 현지 한글 학교 주부들은 선수단에 떡볶이와 한국식 김밥을 비롯해 한글 편지와 한글 응원 문구를 넣은 과자 등을 제공하는 등 정성을 보였다. 고지마 씨는 "한국 드라마와 가요로 한글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지금은 취미로 한글을 배우고 있는 중인데 쓰쿠미에 두산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고 해서 한글을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며 "이렇게 직접 선수들과 대화를 하니 한국어 실력도 향상되고 선수들이 우리가 만든 음식을 기분 좋게 먹는 걸 보니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가까운 나라인 한국과 더 많은 문화 교류로 양국이 좀 더 우호적인 관계로 발전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를 하고 싶은 게 우리들의 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내야수 정원석은 이들이 직접 쓴 한글 편지를 읽으며 "정말 고맙다. 비록 맞춤법이나 발음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직접 한국말로 응원 받으며 식사를 하니 한국에 있는 기분이 들고 힘도 솟는 느낌"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what@osen.co.kr 두산 베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