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포', 통산 최다 홈런 경쟁 뜨겁다
OSEN 기자
발행 2008.02.26 08: 46

“(심)정수야. 어차피 네가 주인공이 될 텐데 형이 먼저 깨면 안되겠냐”(양준혁). 지난 25일 오키나와 온나 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연습경기를 가지기 직전 삼성 덕아웃에서는 ‘양신’ 양준혁(39)과 ‘헤라클레스’ 심정수(33)가 올 시즌 통산 최다 홈런 경쟁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발목 부상으로 수비 훈련은 하지 못하지만 타격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회춘포’를 보여준 양준혁은 “아마 시즌 중반이면 정수와 내가 장종훈 선배의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누가 먼저 깰 것인가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프리배팅에서 10개를 치면 5개는 거뜬히 담장을 넘기며 만만치 않은 홈런포를 날린 양준혁은 “정수 페이스가 좋다. 어차피 통산 최다 홈런 부문은 정수가 주인공이 될 것이다. 정수가 홈런은 나보다 훨씬 더 많이 치지만 남은 갯수에서 내가 앞서 있으므로 먼저 도달할 수 있도록 경쟁을 벌이겠다”며 첫 경신을 노리고 있음을 밝혔다. 양준혁과 심정수가 현재 장종훈의 최다 홈런(340개)을 깨기 위해 남겨 놓은 홈런 숫자는 각각 10개, 16개이다. 각종 타격부문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기록제조기’ 양준혁은 현재 331개로 역대 2위이고 지난해 홈런왕(31개)에 오르며 거포의 위력을 되찾은 심정수는 325개다. 지난해에도 홈런 22개를 날리며 건재를 과시한 양준혁은 “올해도 잘하면 20개는 칠 수 있다”면서 심정수에게 “형이 먼저 깨면 안되겠니”라며 농담을 건넸다. “준혁이 형 힘이 최고”라며 양준혁의 녹슬지 않는 파워에 존경을 표한 심정수는 대답 대신 빙그레 웃으며 덕아웃을 빠져나갔다. 선배 양준혁과 통산 최다 홈런 첫 번째 경신자가 되기 위한 경쟁에 나설 뜻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올 시즌 홈런레이스는 물론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향한 양준혁과 심정수의 홈런포 대결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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