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단장, "올해는 심정수 33홈런에 걸었다"
OSEN 기자
발행 2008.02.26 09: 10

지난 시즌 종료 후 삼성 김재하(55) 단장은 주머니가 두둑했다. 팀성적은 4위에 그쳤지만 지인들과 내기에서 이겨 가외수입이 짭짤했기 때문이었다. 김 단장이 내기를 건 것은 팀의 주포인 4번타자 심정수의 홈런수였다. 2006시즌 무릎 수술 등 부상으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심정수가 2007시즌 홈런 30개를 때릴 것인가를 놓고 지인들과 내기를 걸었다. 김 단장은 ‘심정수 30개’에 걸었고 지인들은 반대였다. 심정수가 2006년 홈런 1개에 타율 1할4푼1리로 부진했고 2003년 홈런 53개를 날린 후 3년간 30개를 넘긴 적이 없었기에 김 단장이 불리한 형국이었다. 하지만 심정수는 지난 시즌 후반 몰아치기로 30개를 넘겨 31개로 당당히 홈런왕에 등극했다. 불리할 것으로 여겨졌던 김 단장은 내기에 이긴 것과 심정수의 부활에 환호했다. 덩달아 주머니도 두둑해졌다. 김 단장은 챙긴 돈으로 지인들에게 한 턱을 내며 기쁨을 나눴다. 그러자 이번에는 지인들이 ‘복수혈전’을 다짐하며 김 단장에게 또 내기를 제안했다. 올해는 심정수의 홈런 33개를 놓고 붙었다. 작년 보다 10% 오른 개수에 내기가 붙은 것이다. 당연히 김 단장은 ‘심정수 33개 이상’에 걸었고 지인들은 이번에도 ‘안된다’에 걸었다. 지인들과 선수들의 성적을 놓고 내기를 걸기 좋아하는 김 단장은 “그냥 보면 심심하잖아요. 내기를 걸어야 재미도 있고 선수에게 동기부여도 되고 좋지 않습니까”라며 웃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삼성 선수단의 전지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김 단장은 ‘심정수의 페이스가 작년보다도 좋다’는 말에 “시즌 때 지켜봐야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 단장이 2년 연속 내기에서 승리함과 동시에 심정수가 2년 연속 홈런왕에 등극할 것인지 궁금하다. sun@osen.co.kr 지난 2006년 한국시리즈서 우승한 뒤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는 김재하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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