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명, 선발투수로 변신할 수 있을까
OSEN 기자
발행 2008.02.26 14: 52

[OSEN=이상학 객원기자] 선발 변신 기상도는 맑음이다. 한화 6년차 우완 투수 안영명(24)의 선발투수 변신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안영명은 지난 25일 열린 연습경기에서 2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안영명은 대표팀이 아닌 단국대 소속으로 대표팀 타자들을 상대했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였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생각보다 좋았다. 낮게 제구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오늘 보여준 것처럼 계속 좋은 활약한다면 선발로 쓸 수 있다”고도 밝혔다. 지난 2003년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연고팀 한화에 1차 지명된 안영명은 지난해까지 주로 불펜에서 활약한 중간계투였다. 1군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2006년부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불펜 요원으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61)에 등판해 가장 많은 투구이닝(94)을 소화할 정도로 중용됐다. 성적은 1승1패5세이브15홀드 방어율 3.06 WHIP 1.24 피안타율 2할3푼1리. 안영명이 없는 한화 불펜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안영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하지만 올해 안영명은 선발투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한화 하와이 전지훈련에서도 선발 수업을 받았다. 송진우·문동환 등 베테랑들과 4~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김인식 감독은 “선발과 불펜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사실 지난 몇 년간 안영명은 줄곧 선발 수업을 받았지만, 팀 사정상 불펜 에이스로 활약해야만 했다. 올 시즌에도 한화 불펜이 약한 상황이라 또 다시 불펜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는 선발로 뛰어야 할 투수라는 것이 한화의 생각이다. 유연한 투구폼이 돋보이는 안영명은 평균 구속이 시속 140km대로 볼 끝이 묵직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처음 입단할 때만 하더라도 빼빼마른 체격에 볼이 가볍다는 평가를 받았고 어깨 부상을 당해 2년 여를 허송세월했지만 살을 찌우고 하체를 키우고 근력을 강화해 볼을 묵직하게 만들었다. 매년 제구력도 좋아지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선발로 활용되기에는 결정구가 없어 구종이 단조롭고 지구력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과제도 바로 이 같은 부분들이다. 안영명은 데뷔 후 선발등판 경기는 13차례 있었다. 성적은 2승6패 방어율 5.23으로 그리 좋지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 5경기에서는 2승1패 방어율 2.17로 호투했다. 안영명의 마지막 선발등판은 지난해 4월15일 대전 롯데전으로, 5⅔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선발 기회가 더 많아진다면 충분히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대표팀 연습경기에서도 이것이 증명되기 시작했다. 장타 허용이 꽤 높았던 안영명이지만 대표팀 연습경기에서는 공이 낮게 제구됐다는 점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체인지업을 개발, 레퍼토리도 한층 더 다양해졌다. 안영명을 선발로 기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비친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내 눈에 좋으면 다른 사람들 눈에도 좋은 법”이라고 말했다. 과연 안영명이 김인식 감독의 눈에도 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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