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사극서 가장 많이 다뤄진 임금은?
OSEN 기자
발행 2008.02.26 16: 46

역대 사극에서 가장 많이 다뤄진 왕은 누구일까. 바로 연산군이다. SBS 월화사극 ‘왕과 나’(유동윤 극본, 이종수 손재성 연출) 2월 26일 방송부터 성인 연산군 역으로 정태우가 등장하면서 연산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역사속의 연산군은 이름이 융으로 성종과 폐비윤씨 사이에 태어난 첫째 아들이다. 폐비 윤씨가 사사(賜死)된 뒤인 1483년(성종 14년) 세자로 책봉됐고 1494년부터 1506년까지 조선의 제10대 임금을 지냈다. 재위 중 무오사화(1498년)와 갑자사화(1504년)를 일으켰고 언관제도를 크게 축소했다. 이후 중종반정(中宗反正)으로 폐위된 조선왕조의 대표적인 폭군으로 손꼽힌다. 그 동안 연산군은 한국 사극과 영화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며 그 관심을 증명해 왔다. 연산군을 다룬 최초의 작품은 박종화의 소설 ‘금삼의 피’(1938)를 원작으로 한 영화 ‘연산군’(1961)이었다. 당시 신영균이 주인공 연산군을 맡아 내면에 숨은 광기를 시각적으로 훌륭히 표현했다. 신상옥 감독은 화려한 색채와 뛰어난 화면 구성으로 당시 제1회 대종상 작품상, 남우주연상(신영균), 여우조연상(한은진), 촬영상, 음악상, 조명상, 녹음상, 미술상, 제6회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신영균), 제9회 아시아영화제 미술상을 수상했다. 이 인기에 힘입어 이후 각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앞을 다투어 연산군에 대해 조명하기 시작했다. TBS ‘사모곡’(1972)에서는 김세윤이, MBC ‘조선왕조 500년’‘설중매’(1985)에서는 임영규, KBS ‘한명회’(1994)에서는 이민우, ‘장녹수’(1995)에서는 유동근, ‘왕과 비’(1998~2000)에서는 안재모가 각각 연산군 역을 맡았다. 또 SBS ‘임꺽정’(1996)에서도 유인촌이 당시 연산군으로 출연했고 ‘홍길동’(1998)에서는 노영국이 연산군으로 얼굴을 내비쳤다. 영화에서는 ‘연산군’(1961)에 이어 동명작품 ‘연산군’(1987)에서는 이대근이, 그리고 ‘연산일기’(1987)에서는 유인촌이 연산군 역할을 맡았다. 특히 유인촌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각각 연산군으로 출연한 독특한 인연이 있다. 그리고 관객 1000만을 돌파한 영화 ‘왕의 남자’(2005)에서는 정진영이 연산군으로 출연하면서 ‘연산군’이라는 역사적인 인물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고조시켰다. 사사된 어머니 폐비윤씨를 둘러싼 내적갈등, 그리고 이를 빌미로 벌이는 두 번의 사화, 이어 장녹수와의 스캔들 등 그 어느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극적인 인생을 산 연산군의 모습은 오늘날 작품으로 만들기에도 변함없이 흥미로운 소재임이 분명하다. 한편, ‘왕과 나’에서는 2007년 12월 4일 30회부터 53회까지 23회동안 아역 연산군으로 정윤석이 출연해 그 동안 총기와 영특함이 가득하고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인간 연산군의 모습을 선보였다면 53회부터는 ‘여인천하’‘무인시대’‘왕의 여자’‘대조영’ 등 사극에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정태우가 조선왕조 최고의 왕권을 휘두른 군주의 모습과 동시에 광기 가득한 폭군 연산군의 모습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happ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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