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 입단을 타진하고 있는 김정우(26)의 거취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사람은 김정남 울산 현대 감독뿐만은 아닌 듯하다. 지난 시즌까지 대전 시티즌서 활약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으로 이적한 브라질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브라질리아(30)도 김정우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홍콩 4개국 구정 국제 대회에 이어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해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는 브라질리아는 아직 정해진 뚜렷한 포지션이 없다. 김 감독은 브라질리아에게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미드필더 왼쪽 날개부터 수비형 미드필더, 섀도 스트라이커까지 다양한 위치를 경험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브라질리아는 중원 한 가운데를 책임지는 ‘홀딩맨(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에는 많은 부담을 느낀다. 대전 시절에도 종종 수비 가담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그였다. 물론 확정된 포지션은 아니다. 오히려 브라질리아는 전지훈련 기간 중 평가전을 치르며 주로 최전방 공격진의 배후를 받쳐주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더 많이 부여받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브라질리아에게 연습 경기나 팀 훈련을 통해 수비형 보직도 종종 부여할 계획이다. 발군의 프리킥 능력에 비해 디펜스 실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은 공격진이나 수비진 등 다른 포지션은 확실한 틀이 갖춰졌지만 아직 중원에서 수비를 조율해 줄 볼란테 요원이 부족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곤 했다. 수비 가담에 얼마간 부담을 갖고 있는 브라질리아나, 보란치 부족으로 고민 중인 김 감독이나 국내 최고 수준의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우를 애타게 기다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