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오클랜드 애틀레틱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마크 맥과이어를 지도한 토니 라루사 감독이 맥과이어의 스테로이드 사용 사실을 부인했다. "그가 성적 향상을 위한 약물을 쓰지 않았다고 믿는다"며 메이저리그의 통념과 정반대 주장을 했다. 라루사는 27일(한국시간) 와의 인터뷰에서 "맥과이어는 로저 클레멘스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훈련을 통해 몸집을 늘렸을 뿐이다.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파워를 늘린 게 아니다"고 말했다. 1976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라루사는 86년 오클랜드로 옮겨 그곳에서 맥과이어를 만났다. '배시 브라더스'로 불린 맥과이어와 호세 칸세코, 두 거포를 앞세운 오클랜드는 80년대 후반 메이저리그 최고의 전력을 자랑했다. 88년 아메리칸리그 우승, 89년 월드시리즈 우승, 90년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빅리그 '공포의 팀'으로 군림했다. 라루사가 96년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하자, 맥과이어 역시 2년 후 3-1 트레이드로 카디널스의 붉은 언더셔츠를 입었다. 세인트루이스 입단 첫해 맥과이어는 괴력을 발휘, 70홈런으로 로저 매리스의 61홈런을 훌쩍 넘으며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고, 이듬해 65홈런을 쳐냈다. 당시 그의 나이는 30대 중반으로, 웬만한 선수가 은퇴를 고려할 시기에 믿기 힘든 장타력을 뽐냈다. 하지만 맥과이어는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것으로 사실상 시인했고, 여론의 반응은 싸늘해졌다. 스테로이드 사용은 물론, 다른 선수들에게 전파했다고 스스로 밝힌 칸세코와 맥과이어를 동시에 지도한 라루사 역시 '스테로이드의 대부'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하지만 라루사는 여전히 자신은 스테로이드와 무관하며 맥과이여 역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야구계를 떠난 후 은둔하고 있는 맥과이어는 현역 시절과 달리 몰라보게 핼쑥해졌다는 게 목격자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라루사는 "은퇴한 지금 맥과이어를 보더라도 예전과 같은 몸집을 자랑한다"며 끝까지 제자 감싸기에 안간힘을 썼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