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 연구원, "지터는 ML 최악의 유격수"
OSEN 기자
발행 2008.02.27 06: 05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지터는 메이저리그 최악의 유격수!". 뉴욕 양키스의 주장이자 매끄러운 수비로 이름 높은 데릭 지터(34)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수비 실력이 형편없는 유격수라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펜실베이니아대학(University of Pennsylvania)의 셰인 젠슨 연구원은 최근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고등과학협회 정기총회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터는 2002∼2005년 4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모든 유격수 가운데 수비력이 가장 처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젠슨은 유격수들의 수비를 조사하기 위해 타자가 친 모든 타구의 방향을 일일히 컴퓨터에 입력해 포지션별 수비 능력을 평가했다. 타자의 방망이에 맞아 인플레이된 타구들을 3가지 등급으로 나눴는데, 플라이볼 33%, 직선타구 25%, 땅볼타구 42%의 비율로 수비 능력을 나줘 복잡한 공식에 대입했다. 조사 결과 지터는 해당 기간 활약한 빅리그 유격수 가운데 꼴찌였다. 젠슨은 "수비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수비범위와 효과적인 타구 판단능력, 그리고 수비 위치 선택 능력인데, 지터는 평가 항목에서 점수가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지터가 최하위의 오명을 쓴 반면 팀동료이자 3루수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2위에 랭크돼 지터보다 유격수로서 능력이 훨씬 뛰어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드리게스는 2002∼2003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유격수로 뛰었고, 2004년 양키스로 이적해서는 지터에 밀려 3루수로 전업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 유격수 가운데 2위에 랭크돼 지터를 훨씬 앞질렀다.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지터와 로드리게스의 포지션을 '교통정리'한 양키스는 어이없는 결정을 한 셈. 젠슨은 이를 두고 "양키스는 리그 최악의 유격수를 위해 최상급 유격수를 엉뚱한 곳에 박아놓은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최고의 유격수 수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 선수는 클린트 밤스(콜로라도 로키스). 오프 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된 제이슨 바틀렛은 로드리게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지터는 이런 결과에 대해 "모든 유격수는 한 자리에 고정해 있지 않는다. 투수가 던지는 공, 타자주자의 러닝스피드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라며 "혹시 컴퓨터가 고장난 것 아니냐"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