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자전거’의 실험, ‘先싱글-後정규앨범…일반유통 안해’
OSEN 기자
발행 2008.02.27 09: 01

포크 듀오 나무자전거(강인봉 김형섭)가 의미 있는 실험을 시작한다. 싱글 컷을 순차적으로 발표하고 이 노래들을 모아 정규 앨범으로 만들어 내는 프로젝트다. 이 과정에서 가수들의 전통적인 수입원이던 음반 매장을 통한 일반 유통은 없어진다. 나무자전거는 최근 싱글 컷 ‘OK, Go Go’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 노래는 정규 음반 형태를 띠지 않는다. 온라인 음원 유통을 주로 하고 유형의 CD는 방송-홍보와 같은 특별한 용도로 쓰일 한정분량만 만들어 낸다. 그렇다면 ‘나무자전거 2집’이 될 정규 앨범은 언제 나올까? 나무자전거는 한 장의 정규 앨범에 담아낼 곡들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그 첫 번째 곡이 바로 ‘OK, GO GO’이다. 이런 방식은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드물게 시도된다. 나무자전거처럼 입지를 굳힌 가수들에게서는 더더욱 볼 수 없었던 방식이다. 나무자전거의 강인봉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싱글 앨범은 만들지만 일반 유통은 하지 않는다. 음반 시장 상황이 달라져 일반 유통이 의미가 없어진 탓도 있지만 노래 한 곡 한 곡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가수들은 앨범 한 장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정작 들려지는 곡은 한두 곡에 머무르는 게 현실이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결국 시차를 두고 발표된 싱글 곡들은 각기 음원 시장에서 독립적으로 유통되고 한 장의 정규 앨범에 담길 곡들이 모두 발표된 이후에 음반으로 만들어진다. 이 과정을 거친 정규 앨범 역시 일반 유통은 하지 않는다. 대신 소장 가치를 충분히 느낀 팬들에게 다른 방식의 유통 경로를 열어 놓는다. 공연 현장 판매나 향수회사와 같은 제조업체의 상품과 결합된 기획상품 판매, 온라인 주문 판매 등의 방식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질 소장용 앨범은 그 가격도 3,4만 원대에 이른다. 결국 음반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얘기가 된다. 유통은 음원으로 하고 음반은 소장의 필요성을 느끼는 팬들에게 명품 앨범 형태로 판매하겠다는 마케팅이다. 나무자전거의 김형섭은 “듣고 즐기는 시장과 앨범을 소장하는 시장을 분리하겠다는 생각이다. 앨범을 산다는 사실에 대해 또 다른 격을 느끼도록, 정성을 다해 만들어 그 대가를 아까워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음반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새로운 시도를 접목한 나무자전거는 그 노래색깔도 달라졌다. 포크 음악을 견지하는 방향성은 변함없지만 첫 번째 싱글컷 ‘OK, GO GO’는 거의 록에 가깝다. 나무자전거의 서정적인 기타 선율에서 벗어난, 빠른 템포와 강한 사운드가 살아 움직이는 포크록이다. ‘나무자전거가 들려주는 응원가’로 지칭할 수 있는 ‘OK, GO GO’에 대해 강인봉은 “요즘 사는 게 모두가 힘들지 않는가.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우리 가수들에게도 힘든 시기다. 그런 시기에 후배가수들을 포함해 모두가 힘을 내보자는 뜻에서 전혀 다른 성격의 노래를 만들어 보았다. 이는 우리 나무자전거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방식으로 정규 2집 만들기 프로젝트에 들어간 나무자전거는 내달 28일과 29일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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