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개그콘서트'를 대표하는 개그맨 정종철(31)이 MBC 개그 프로그램인 '개그야'의 첫 녹화서 "나태해졌다는 느낌이 들어 더 간절히 코미디로 돌아오게 됐다"고 밝혔다.
'개그콘서트'에서 '갈갈이 삼형제', '골목대장 마빡이' 등 인기 코너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정종철의 이번 '개그야' 이적은 코미디계에서 분명 일대 '사건'임에 틀림 없다.
정종철은 환상의 짝꿍인 선배 개그맨 박준형과 함께 MBC '개그야'로 이동해 3월 2일 방송을 시작으로 새 힘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26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개그야' 녹화에 처음으로 참여한 정종철은 이날 녹화 직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새 코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정종철은 앞으로 '개그야'에서 추대엽, 조수원, 채경선, 조준우 등과 함께 음악 개그 '나카펠라' 코너를 선보일 전망이다.
다음은 정종철과의 일문일답.
MBC에서 활동하게 된 소감은
MBC는 정통 코미디로 유명한 방송사라고 생각한다. KBS와는 다른 개그 스타일과 개인기를 배우면 새로운 개그가 나올 것이다. KBS와 MBC 등 방송사를 따지기보다는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KBS 동료 개그맨들의 반응은 어떤가?
처음에는 "괜찮겠느냐", "모험이다"라는 반응이 많았다. 지금은 "선배님이 잘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해 준다. 시기하는 태도 없이 모두 격려해준다.
무대를 옮기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다른 것을 하고 싶었다. 2006년 'KBS 연예 대상'에서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을 받고 평생 코미디만 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코미디를 정말 사랑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공개 코미디 무대에 서지 않은 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만 출연하는 등 좋은 음식만 먹으러 다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태해졌다는 느낌도 들어서 더 간절히 코미디로 돌아오게 됐다.
함께 온 박준형 씨는 2주 뒤부터 녹화에 참여한다는데
내가 아이디어를 먼저 짜 준형이 형보다 먼저 나오게 됐다. 나중에 준형이 형과 같이 하는 코너도 있을 것이다.
MBC의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에 들어온 소감은
MBC는 3사를 대표하는 정통 코미디로 유명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런 환경에서 더 배우고 후배들과 호흡을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개그야'에 들어왔다. 후배들이 한번 해보자는 의지를 보여 나도 기분이 좋다. 나 또한 새로 개그를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것이며, 새로운 개그가 나올 것 같아 마음이 벅차다.
'개그야'와 '개그 콘서트'의 차이점이 있다면
연기하는 입장에서 차이점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보시는 분들께서는 확실한 차이점이 있다고 하더라. 저는 '개그야' 후배들에게 '개그야', '개그콘서트', '웃찾사' 모두 각각의 스타일이 있으니, 우리는 우리만의 개그를 만들어 보자고 이야기 했다.
요즘 공개 개그 프로그램이 리얼 버라이어어티의 인기에 밀리고 있는 듯 한데
나 역시 리얼 버라이어티도 재미있게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을 하나의 트렌드라 생각할 뿐이다. 예전에는 공개 개그 프로그램들의 인기가 좋지 않았나.
앞으로의 각오는
'개그콘서트'에서 7~8년 활동하며 벽돌을 한 장씩 쌓았다. 이곳에서 벽돌을 쌓아가며 새롭게 예쁜 집을 만들겠다. 지금은 '개그야' 후배들과 함께 코미디를 잘 짜야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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