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런던, 이건 특파원] 최근 한국인 선수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많이 진출하면서 다수의 여행객들이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보고자 한다. 그러나 티켓을 구할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연간 회원권 소지자와 홈페이지 회원에게 우선권을 부여한다. 따라서 여행객의 입장에서 티켓을 구할 길은 암표가 유일하다. 암표도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 대부분이다. 아무리 돈을 쓰기 위해 온 여행이라고 하지만 한 장에 200~300파운드(약 40~60만 원)에 달하는 인기팀의 경기 티켓 암표는 부담되는 액수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많은 여행객들이 아쉬움을 달래려고 구장 앞에서 사진만 찍거나 스타디움 투어를 하지만 경기를 보지 못한 허전함을 채우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조금만 발품을 판다면 실제 리그 매치는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프리미어리그의 맛을 볼 수 있다. 바로 프리미어리그 리저브리그가 그것이다. 리저브리그는 지난 1999년부터 시작됐다. 지역별로 북부와 남부 리그로 나눈 후 경기를 가진다. 지난 2004~2005 시즌부터는 양대 리그의 챔피언들이 플레이오프를 가져 리저브리그의 챔피언을 가린다. 초대 통합 챔피언은 맨유 리저브팀으로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리저브리그 챔피언은 레딩이었다. 리저브리그 경기는 저렴한 가격에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더욱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군 경기의 입장료는 약 3파운드에서 5파운드 사이다. 우리 돈으로 6000 원에서 1만 원 정도인 셈. 물론 스타 선수들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주로 2군 선수들과 가능성있는 유스팀 선수가 나온다. 하지만 부상에서 막 회복한 스타들이 1군 경기에 나서기 전 컨디션 점검을 하거나 로테이션 시스템을 쓰는 팀에서 경기 감각을 유지시키기 위해 리저브 매치에 나서게 하는 경우도 많다. 박지성도 지난 시즌 부상 복귀 후 리저브리그 출전으로 실전 감각을 테스트한 후 1군으로 복귀했다. 이럴 경우를 잘 맞춘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보통 스타 선수들이 리저브리그 경기에 나서는 경우 클럽은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 사실을 알린다. 경기장 역시 1군 팀들이 쓰는 경기장이 아닌 연습구장이나 지역 내 하부리그 팀들의 경기장을 빌려 쓴다. 첼시의 경우 런던 근교에 위치한 브렌트포드의 홈경기장인 그리핀 파크에서 리저브리그 경기를 갖는다. 아스날 역시 바넷 FC의 홈구장인 언더힐에서 홈경기를 가진다. 맨유는 맨체스터 인근의 노스위치 빅토리아 FC의 홈구장을 임대해서 쓴다. 모두가 팬들이 찾기 쉽도록 기차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자세한 일정은 클럽 홈페이지에서 알 수 있다. bbadagun@osen.co.kr 풀햄 리저브 리그 경기가 열리는 못스퍼 파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