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무색할 정도로 쌀쌀했던 날씨가 조금씩 풀리고 있다. 한 낮 기온이 영상 9도를 웃돌 때 '초봄’ 날씨를 느낄 수 있는데, 이같은 변화는 길거리 행인들의 옷차림에서도 확실히 느껴진다. 두꺼운 레깅스와 부츠를 벗어 던지고 얇은 스타킹을 신은 여성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기 때문.
그러나 날씨가 포근해졌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평균 일교차가 10도 이상으로 크게 벌어지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옷을 잘못 입었다가 기온이 떨어지는 아침이나 저녁에 낭패를 보기 마련이다. 여성미한의원 조선화 원장은 “얇은 옷차림으로 외출을 했다가 갑자기 낮아지는 저녁의 기온에 적응을 못해 감기에 쉽게 걸릴 수 있고, 특히 여성들의 경우에는 하복부에 찬 기운이 들어 자궁에 좋지 않은 영향까지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환절기 찬 기운, 여성에게 좋지 않아
얇은 옷차림이나 차가운 곳에 노출된 상황에서는 복부에 차가운 기운이 든다. 복부의 자궁에 차고 냉한 기운이 침입하게 되면 혈액순환과 기혈 흐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는데 이로 인해 불필요한 핏 덩어리 즉, 어혈이 형성된다. 혈액 속에 어혈이 생기고, 순환이 원활치 않게 되면 어혈과 노폐물이 몸 밖으로 배출이 되지 않아서 생리통,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불임, 냉 대하, 생리불순 등 여러 가지 여성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 여성의 80%는 생리통으로 고생
생리를 할 때마다, 즉 한 달에 한 번 마다 참기 힘든 고통을 경험하는 여성들이 있다. 바로 생리통이다. 자궁은 생리혈을 내보내기 위해서 근육수축운동을 한다. 헌데, 자궁환경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이 때 큰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생리통인 것이다. 생리통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근본은 자궁이 찬 환경에 노출되면서 약해졌기 때문이다.
▪ 불임, 조기폐경의 원인 되는 생리불순
월경주기가 일정하지 않은 여성들, 평균 월경주기인 28일~31일보다 훨씬 느리거나 심한 경우 이보다 더 빠른 경우도 모두 생리불순으로 본다. 사람에 따라 생리기간이 다소 길 수는 있지만 한 달에 한 번 생리를 하던 이가 갑자기 생리불순이 된 경우에는 자궁건강이 의심된다. 이 경우에도 근본적인 자궁의 환경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인데,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자궁과 난소의 혈량이 부족해지거나 기혈의 순환이 정체되어 생리가 6개월 이상 나오지 않는 무월경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조기폐경으로 발전할 수 있다.
▪ 여성의 4~50%에 발생하는 자궁근종
자궁근종, 유명 연예인들이 걸려 많이 알려진 여성질환이다. 자궁근종은 자궁 내에 양성종양이 생기는 것인데 30대 후반 이상 여성들의 약 40-50%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최근에는 20대인데도 불구하고 자궁근종이 나타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자궁근종 역시 자궁에 침입한 찬 기운, 냉한 기운 때문에 생긴 생리혈과 노폐물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자궁내에 쌓여 발생한다.
◈ 치료의 근본 목적은 자궁건강을 튼튼히 하는 것
여성미한의원 조 원장은 자궁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여 자궁이 튼튼해지도록 하는 것을 치료의 목적이라 소개한다. 자궁이 위치한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 줌으로써 혈액순환과 기혈의 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처방된 탕약을 복용하면서 직접적으로 환부에 약효를 줄 수 있는 한방좌약요법을 함께 병행하게 된다.
자궁의 치료는 한 번의 치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온열침치료와 좌훈법 등을 병행해 치료의 효과를 높이면서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 조 원장은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 자신이 평소 생활 속에서 자궁을 보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날씨가 조금 포근해졌다 하더라도 항상 하복부의 보온에 도움이 되도록 옷차림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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