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로 예정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재계약 마감 시간을 앞두고 K리그 정상급 골키퍼들의 연쇄 이동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팀 승선으로 주가가 오른 정성룡(23)은 성남행을 앞두고 있고, 포항은 그 자리를 울산의 김지혁(27)으로 메우기 위해 협상 중이다. 정성룡은 성남 이적이 임박했다. 포항과 정성룡이 재계약을 포기한 가운데 마지막 협상을 밟고 있는 중이다. 정성룡은 FA 신분이지만 K리그 규정상 이적료는 발생한다(2005년 이후 입단한 선수가 FA 신분이 될 경우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으나 정성룡은 2003년 포항에 입단했다). 정성룡은 작년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한 골키퍼 중 한 명이다. 동물적인 감각과 날카로운 선방으로 포항의 우승을 이끌었고, 올림픽대표로서 허정무호에도 선발돼 동아시아선수권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그 우승이 문제였다. 포항은 정성룡에게 연봉 215% 인상안을 제시하며 재계약을 원했지만,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도약하며 몸값이 오른 그를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정성룡은 수도권 팀을 원했고, 성남은 김용대의 상무 입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성룡을 선택했다. 성남에 정성룡을 내주게 된 포항도 급해졌다. 당장 주전 골키퍼 없이 시즌을 앞두게 된 포항은 울산의 김지혁을 대체요원으로 고려하고 있다. 2006년 울산의 수문장으로 혁혁한 활약을 보였던 김지혁은 당시 서동명을 제치고 29경기에 출장 27실점 0점대의 방어율을 자랑한 바 있다. 작년 전남에서 김영광이 이적하며 주전을 내줬지만, 포항의 수문장으로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울산의 한 관계자는 "김지혁은 1군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됐다"며 김지혁의 포항행 가능성을 암시했다. stylelomo@osen.co.kr 김용대-정성룡-김지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