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오는 3월 1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다. 올스타전의 주인공은 언제나 ‘영원한 오빠’ 이상민(삼성)이었다. 이상민은 프로농구 올스타 선발이 팬투표로 바뀐 2001-02시즌 이래 7시즌 연속으로 최다득표의 영예를 누렸다. 하지만 이상민만큼 화려하지는 않아도 이번 올스타 선발 감회가 남다른 선수들이 있다. 바로 이한권(30·전자랜드)과 이현민(25·LG)이다. 이한권과 이현민은 나란히 올스타전에 처음 선발됐다. 그것도 팬투표로 당당히 ‘베스트5’에 이름을 올렸다. 이한권은 총 4만 4065표를 얻어 매직팀 포워드 부문에서 이규섭(삼성)에 이어 이름을 올렸다. 문경은·방성윤(이상 SK)·추승균(KCC) 등 내로라하는 간판 포워드들을 제치고 올스타에 선발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현민 역시 총 3만 5777표를 획득, 김승현(오리온스)에 이어 드림팀 가드로 선발됐다. 신기성(KTF)·김병철(오리온스)·표명일(동부) 등을 밀어낸 결과였다. 이한권은 데뷔 4시즌 만에 올스타전 출전이라는 영광을 맛보게 됐다. 낙생고·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서울 SK에 지명된 이한권은 이후 부산 KTF-인천 전자랜드를 차례로 옮겨다니며 저니맨으로 전락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전자랜드에서 이한권은 비로소 꽃을 피웠다. 올 시즌 41경기에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당 27.0분을 소화하며 평균 11.3점을 기록 중이다. 국내선수 득점랭킹 전체 9위. 또한, 3점슛도 경기당 평균 1.90개로 전체 6위에 올라있으며 3점슛 성공률도 42.2%로 전체 5위다. 올 시즌 가장 유력한 기량발전상(MIP)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괄목상대한 모습이다. 이현민은 프로 데뷔 전까지 고행을 겪었다. 군산고·경희대를 다니는 동안 같은 포지션의 1년 선배 정재호(전자랜드)의 그늘에 가려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작은 키 때문에 농구공을 놓을 뻔했던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경희대 4학년 때 기량이 급성장해 대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창원 LG에 지명된 이현민은 데뷔 첫 해부터 공수 양면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신인왕을 수상했고, 2년차 된 올 시즌에도 LG 주력멤버로 맹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47경기에서 평균 7.7점·4.6어시스트·2.5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신선우 감독의 지시를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두 선수는 승부처에서 해결사적 기질이 뚜렷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한권은 올 시즌 ‘버저비터 전문선수’로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 가치를 부각시켰다. 지난해 12월 5일 KTF전, 올 2월 2일 전주 KCC전에서 모두 중거리슛으로 결승 버저비터를 작렬,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현민도 지난해 12월 16일 안양 KT&G전에서 캘빈 워너와 4쿼터 막판 동점을 만드는 초유의 ‘버저비터 앨리웁 플레이’를 만들어내더니 기어이 12월 23일 SK전에서는 종료 부저와 함께 결승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승부사 기질을 맘껏 발휘했다. 이처럼 승부처에서 보여준 강렬한 모습들이 팬들에게는 강하게 어필됐고, 올스타전 베스트5 선발로도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생애 첫 올스타 선발을 ‘베스트5’로 출전하게 된 이한권과 이현민. 올스타전의 감격을 남은 최종 6라운드에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권의 전자랜드는 6강 플레이오프 막차 경쟁을 벌이고 있고, 이현민의 LG는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