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 MC 강호동의 진행에 대한 시청자들의 논란이 뜨겁다. 일본 국적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 편에 대한 강호동의 진행에 설왕설래하고 있는 것.
27일 방송된 ‘무릎팍도사’에는 유도선수이자 현재는 이종격투기 선수인 추성훈이 출연했다. 일본에서 재일동포 4세로 태어나 3살 때부터 유도를 시작했던 추성훈 선수는 일본국적을 취득할 수밖에 없었던 가슴 아픈 사연 등을 솔직하게 고백해 공감을 얻었다.
실력은 뛰어났지만 한국국적이라는 이유로 일본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던 추성훈 선수는 큰 꿈을 품고 한국에 와서 유도를 다시 시작했지만 그를 일본인으로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과 파벌 등으로 인해 유독 경기 때마다 판정패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 같은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한 추성훈은 결국 일본 귀화를 결심하게 되고 일본국적을 취득한 후 국가대표로 당당히 발탁됐으며 일본에서 열린 2002년 아시안게임 때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했다. 또 무슨 얄궂은 운명의 장난인지 결승전에서 공교롭게도 한국선수와 맞붙게 된 추성훈은 결국 판정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강호동의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은 바로 이 부분에서이다. 강호동이 추성훈 선수에게 말한 “(한국에) 복수하고 싶었냐”, “재일동포 4세로서 100년 동안 일본에서 지켜온 한국 국적을 한국 생활 3년 만에 포기할 생각을 한 것이 아이러니하다”라는 등의 발언이 문제가 된 것.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은 “어떻게 보면 정말 민감한 부분인데 강호동 씨 질문 내용과 질문태도가 간혹 취조하는 듯 한 느낌을 시청자들에게 주는 것 같아서 기분 좋게 시청하지는 못 했습니다. ‘한국에 복수하고 싶었습니까?’라든지 100년 된 국적을 한 순간에 그렇게 바꿨냐는 식의 질문, 유도 파벌 싸움에 관해 누가나 다 아는 사실인데 확실하냐고 재확인 하는 등…”,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보면 가깝지만 상당히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로 귀화할 수밖에 없던 추성훈 씨에게 그 꿈을 이룬 것에 대한 박수는커녕 '복수하고 싶었습니까?'라는 질문은 스포츠맨 출신의 강호동 씨가 할만한 질문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어찌 보면 강호동 씨가 무례하게 보인다고 할 수는 있지만 재일동포 4세로서 힘든 역경을 지닌 추성훈 씨의 아픔을 알리려고 하는 점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강호동의 진행을 옹호하는 입장도 눈에 띄었다.
한편 ‘무릎팍도사’ 추성훈 편은 3월 5일 2편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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