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마운드 세대교체 성공 '예감'
OSEN 기자
발행 2008.02.28 09: 32

지난 27일 대만 윈린 도우리우 구장에서 벌어진 대만 프로야구 중신 웨일스와 친선 경기는 한국 대표팀 마운드 세대교체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일전이었다. 대표팀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좌완 김광현(20)을 비롯해 조용훈(21) 안영명(24) 장원삼(25) 등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선발 김광현은 4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1개씩 허용했을 뿐 삼진 3개를 곁들이며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 지난해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주니치전 선발승(6⅔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이 우연이 아닌 실력임을 증명한 셈. 젊은 혈기를 앞세워 빠른 공만 고집하던 과거의 투구 스타일은 사라졌다. 빠른 직구와 더불어 슬라이더, 반포크볼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상대 타자를 범타로 유도하는 모습은 단연 돋보였다. 첫 실전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은 김광현은 "경기 전 몸을 풀때 약간 안 좋았는데 경기에 들어서니 좋아졌다"며 "대만 타자들이 공을 노리고 치는 것 같았는데 조인성 선배의 리드가 좋았다"고 자평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지난 시즌 14홀드(방어율 3.33)를 따낸 조용훈은 오는 3월 7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전 예비 명단에 포함돼 데뷔 첫 태극마크의 영광을 누린 선수. 이날 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조용훈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단국대와 연습 경기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안영명은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된 구위를 선보이며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갔다. 또 아시아 예선에서 2경기에 등판, 2⅓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장원삼은 8회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삼진과 내야 땅볼로 가볍게 요리하며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지만 무궁한 잠재력을 가진 이들이 대표팀 마운드 세대 교체의 선두 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hat@osen.co.kr 김광현-조용훈-안영명-장원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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