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란 배추 셀 때 하는 말이다'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에 놓인 팀이 있다. 바로 3강행 마지막 불씨를 살리고 있는 도로공사다.
도로공사는 지난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여자부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왼쪽 주공 한송이가 36득점을 쏟아 부어 자신의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며 활약, 2위 KT&G를 상대로 3-2 대역전승을 거뒀다.
내리 두 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그대로 따라붙어 도로공사는 풀세트 접전 끝에 KT&G를 눌렀다. 벌써 3연승. 올 시즌 처음이다.
9승 16패인 도로공사는 12승 12패인 3위 GS칼텍스와 3.5게임 차로 벌어졌지만 만약 GS칼텍스가 남은 4경기를 모두 지고 도로공사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할 경우 두 팀은 12승 16패로 동률을 이룬다. 세트득실률을 따져 3위를 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어 도로공사로서는 끝까지 포기할 수 없다는 각오다.
이러한 실낱같은 희망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는 도로공사는 오는 3월 2일 구미에서 GS칼텍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날 경기에서 진다면 플레이오프 진출 꿈은 그대로 무산되지만 만약 승리해 4연승을 달릴 경우 도로공사는 3강행을 계속 노릴 수 있다.
득점 1위, 오픈공격 3위, 후위공격 1위, 공격 종합 2위를 달리고 있는 한송이가 버티고 있어 든든한 도로공사는 KT&G전 역전의 드라마를 바탕으로 3강행 밧줄을 놓지 않을 태세다.
GS칼텍스가 남은 경기를 모두 패할 확률은 낮은 편이지만 도로공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플레이로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T&G전 대역전승처럼 비록 확률은 낮지만 3강행 티켓을 도로공사가 획득할 수 있을지 GS칼텍스와 맞대결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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