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20)과 한송이(24)가 여자부 득점 순위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도로공사의 레프트 한송이는 지난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V리그 여자부 7라운드 경기에서 2위 KT&G를 세트스코어 3-2로 대역전승을 거두는 데 크게 활약했다. 36득점을 올리며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갈아치운 한송이는 득점 부문서 620점으로 598점의 흥국생명의 김연경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순위표에서 이름을 바꾸는 두 선수는 경기마다 20~30점을 거뜬히 올려주고 있는 소속 팀의 주포. 한일전산여고 3년 선배인 한송이는 현재 백어택서도 1위를 달리면서 생애 첫 득점왕에 도전하는 중이고 신인이던 2005~2006시즌 득점왕에 올랐지만 지난해 레이첼(당시 도로공사)에게 밀려 2위에 그쳤던 김연경은 여자배구 최고 공격수의 자리를 되찾고 싶어 불꽃 튀는 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한송이는 우선 이번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되어 더욱 열심히 뛰고 있다. 활약 여부에 따라 대우가 달라지기 때문인지 강스파이크를 연일 퍼붓고 있는 한송이는 기량 미달의 외국인 선수 대신 후위에서도 2점 백어택을 도맡아 하며 공격 기회를 많이 잡고 있다. 하지만 김연경도 마음이 편한 것은 마찬가지. 흥국생명이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김연경은 개인 타이틀에만 신경을 써도 상관없게 됐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을 위해 휴식이 필요한 김연경은 벤치에 앉아 있을 시간이 많아질 수도 있다. 팀 우승이 먼저이기 때문에 공격 기회가 적게 되면 득점왕 순위에서 밀릴 수도 있다. 이에 비해 3강을 위해 실낱같은 희망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한송이로서는 개인 타이틀을 탈 확률이 더 높을 수도 있다. 결국 이런 추세라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치러봐야 득점 1위의 주인공이 가려질 전망이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