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신' 이제동(18, 르까프)이 저그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갔다. 홍진호, 조용호, 마재윤의 뒤를 이어 저그 사상 4번째로 양대 메이저 결승 진출의 쾌거를 해냈다. 이제동은 28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곰TV MSL 시즌4' 4강 박성균과의 경기서 뛰어난 상황 판단능력과 발군의 경기 센스를 과시하며 3-1 역전승을 거두고 첫 MSL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이제동은 지난해 11월 스타리그 우승 이후 불과 석달만에 MSL에서도 왕좌 타이틀에 도전한다. 최근 공식전과 이벤트전서 연거푸 패배했던 이제동은 이날도 출발이 좋지 못했다. '로키 Ⅱ'서 벌어진 첫 세트서 박성균의 전진 배럭에 이은 치즈러시에 무너지며 선취점을 내줬다. 2세트 역시 초반 박성균의 전진 팩토리 전략에 이은 패스트 레이스 전략에 말리며 드론과 벌쳐를 내주고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파괴신'이라 불리는 이제동의 전투 본능은 조금도 꺾이지 않았다. 스파이어를 올리는 것처럼 상대를 기만한 이제동은 저글링-럴커 올인 러시로 박성균의 방어 병력을 제압하고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위기뒤의 찬스라는 말처럼 어려운 경기서 역전승을 거둔 뒤 이제동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극적인 동점으로 분위기를 탄 이제동은 3세트부터 극강의 전투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3세트 뒤늦은 앞마당과 오버로드를 손실 이후 기막힌 저글링 찌르기와 장기인 뮤탈리스크 러시 2-1 역전에 성공했다. 벼랑 끝에 몰린 박성균은 4세트서 노배럭 더블 커맨드라는 모험수에 이은 강력한 5배럭 러시로 이제동에게 대 반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기세를 탄 이제동은 너무나 강력했다. 초반 위기를 넘기고 이제동은 섬지역 확장을 늘리며 여유를 찾기 시작했다. 스커지로 박성균의 공중 견제 병력인 드롭십과 사이언스 베슬을 격추시키고, 지상군에서는 울트라리스크와 디파일러을 갖춰 중앙부터 서서히 박성균을 압박했다. 마지막 결정타는 폭탄 드롭. 이제동은 다수의 오버로드에 저글링-울트라리스크로 박성균의 본진을 쑥대밭으로 만들며 항복을 받아냈다. ◆ 곰TV MSL 시즌4 4강전. ▲ 이제동(르까프 오즈) 3-1 박성균(위메이드 폭스) 1세트 이제동(저그, 1시) 박성균(테란, 7시) 승. 2세트 이제동(저그, 6시) 승 박성균(테란, 9시). 3세트 이제동(저그, 7시) 승 박성균(테란, 1시). 4세트 이제동(저그, 12시) 승 박성균(테란, 6시).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