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시애틀 매리너스의 우완 백차승(28)이 올 시범경기 첫 등판을 깔끔한 호투로 마치며 메이저리그 진입의 청신호를 켰다. 백차승은 1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스캇스데일의 스캇스데일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등판, 2이닝 동안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 합격점을 받았다. 이번 겨울 시애틀이 트레이드로 영입한 좌완 에릭 비다드가 2이닝 3실점으로 물러나자 3회말부터 투입된 백차승은 탈삼진을 잡지 못했으나 모두 7타자를 상대로 땅볼과 플라이볼로 3명씩 처리하며 쉽게 맞춰잡는 피칭의 진수를 선보였다. 백차승은 팀이 0-3으로 뒤진 5회부터 라이언 로랜드-스미스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시애틀은 이번 겨울 백차승에게 "향후 기회가 주어질테니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자"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애틀 산하 트리플A팀에 잔류할 경우 언제 호출을 받을지 미지수이고, 시애틀 선발진에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보이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백차승이 이를 받아들일리 만무하다. 차라리 웨이버 공시로 풀린 뒤 타 구단에서 새로운 기회를 노려보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시애틀은 백차승이 시범경기서 호투를 계속할 경우 메이저리그 불펜의 롱릴리프로 기용하지 않을 수 없다. 백차승이 시범경기서 진가를 계속 과시한다면 올 시즌을 메이저리그에서 출발할 전망은 밝은 편이다. 시애틀 지역 신문 도 "시애틀 선발진에 더 이상 자리가 없지만 마이너리그 옵션이 소진된 점을 감안하면 백차승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불펜 후보"라고 내다봤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