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창사 47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 연출 김진만)이 드라마의 성공과 촬영 기간 중의 안전을 기원하는 고사를 순천 오픈 세트장에서 지냈다.
돼지머리를 비롯해 평소 차려놓는 상차림에 대본, 카메라, 조명 등을 놓고 치러진 고사에는 스태프, 제작사인 초록뱀 관계자, 연기자, 그리고 순천시장을 비롯한 순천시 관계자 등 8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특이한 것은 연출자의 가방과 광부복이 상에 함께 올라갔다는 것이다. 광부복은 공간적 배경인 탄광촌을 상징한다. 가방의 의미에 대해 김진만 PD는 “내 가방은 나의 분신이다. 대본 등 모든 것이 들어있다”며 "1년 동안 동고동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풍당당 그녀’(2003년), ‘아일랜드’(2004년)를 연출했던 김진만 PD는 “우리 드라마 1년 동안 가는 긴 항해입니다. 무사히 잘 마칠 수 있도록 해 주세요”라며 소박한 바람을 기원했다.
고사가 끝난 뒤 아역 연기자들의 촬영이 시작됐다. 주인공 동철(송승헌)의 15세 시절을 연기할 김범과 동욱 형제의 고단하지만 밝게 살아가는 일상을 드러내는 장면이 황지(지금의 태백) 시장에서 진행됐다.
50부작으로 기획된 ‘에덴의 동쪽’은 1960년대 황지읍이라는 탄광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시대극으로 진실한 마음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영혼의 뿌리를 뒤흔드는 감동적인 사랑이야기를 전하려고 기획됐다.
특히 ‘에덴의 동쪽’은 ‘달동네’, ‘보통사람들’로 널리 알려진 나연숙 작가가 10년 만에 내보이는 작품이자 작가의 오래 전 숙원이었던 탄광촌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MBC 창사 47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에덴의 동쪽’은 2008년 6월에 ‘이산’ 후속으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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