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골키퍼 김호준의 선방에 힘입어 LA 갤럭시에 승부차기로 이겼다. 세뇰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모토로라컵 LA 갤럭시 코리아투어'서 전후반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골키퍼 김호준이 베컴을 제외한 4명의 킥을 막아내는 활약으로 2-1로 승리했다. LA는 전방의 앨런 고든과 카를로스 루이스 그리고 셀레스틴 바바야로를 앞세워 정교한 베컴의 킥으로 서울을 공략해 갔다. 반면 서울은 부상으로 빠진 박주영과 김병지를 제외하고는 정예 멤버로 LA를 상대했다. 초반 공세를 주도한 쪽은 LA였다. 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베컴의 롱 패스를 받아 골키퍼의 빈 틈을 노린 슈팅은 서울을 긴장하게 했다. 그리고 이 때부터 베컴의 화려한 공격이 시작됐다. 두 번의 코너킥으로 감을 조율한 베컴은 전반 20분 모두가 기대하던 상황을 연출하는 데 성공했다. 단순한 아크 정면의 프리킥 찬스가 베컴에게는 기회였다. 가볍게 감아 찬 프리킥이 긴 호를 그리며 골키퍼김호준과 페널티 에어리어 경계에 떨어진 순간 고든이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논스톱 발리슛으로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LA의 오프사이드 트랩에도 불구하고 집요한 공격을 퍼부은 서울은 전반 30분 기대하던 성과를 얻는 데 성공했다.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받아 페널티 에어리어를 파고들던 정조국을 알바로 피레스가 넘어뜨리자 이상용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정조국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후 서울의 기세는 무서웠다. 오른쪽 측면 날개로 활약한 이청용의 크로스를 받아 비록 골포트스 옆으로 흘러 아쉬움을 남겼지만 데얀이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다. 경기 내내 완벽한 수비를 보여준 아벨 샤비에르를 흔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협이었다. 후반 들어서도 서울은 역전골을 노리며 LA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상우, 이승렬 등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한 귀네슈 감독은 빠른 스피드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반면 LA는 후반 들어 전반과 달리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역시 전반 전방과 미드필드를 오가며 공격을 이끌었던 브라이언 조던의 부진이 컸다. 서울로서는 교체되기 전까지 전방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청용이 만든 찬스를 골로 연결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빠른 움직임과 원터치에 가까운 패스 연결로 전반에 비해 더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파상 공세에 불구하고 골문을 여는 것은 어려웠다. 양 팀은 후반 20여 분 들어 각각 김은중과 피터 바게나스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빈공에 시달리며 결국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