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출신의 명장 세뇰 귀네슈 FC 서울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팀이 0-1로 뒤진 전반 30분경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은 정조국과 함께 인터뷰 룸에 들어선 귀네슈의 표정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삼일절 오후 4시 30분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모토로라컵 LA갤럭시 코리아투어’ 경기에 나선 서울은 전반 한 골씩 주고받은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차례나 막아내는 선방을 펼친 김호준의 활약으로 2-1 승리를 거뒀다. 귀네슈 감독은 “LA 갤럭시에 데이빗 베컴 등 훌륭한 선수들이 많았으나 전체적으로 우리가 좋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는 짤막한 소감과 함께 “우리 팀의 전술은 아직 확정된 게 아니지만 괜찮은 결과가 나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본과 터키를 오가며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LA 갤럭시전을 통해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 귀네슈 감독은 “아직 베스트 일레븐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 박주영은 재활 중에 있고, 기성용은 훈련 중 피로를 호소해 출전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슈퍼 세이브를 과시한 김호준에 대해 귀네슈 감독은 “참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허리 부상을 입은 김병지의 공백을 잘 메우리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내는 한편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반드시 잡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최전방 투톱으로 나선 데얀과 정조국의 콤비네이션에 대해 귀네슈 감독은 “생각보다 잘 맞는 조합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시간을 좀 더 갖고 호흡을 맞춰간다면 틀림없이 좋은 모습이 나오리라 생각된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