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양키스의 나라", 스타인브레너 '선전포고'
OSEN 기자
발행 2008.03.02 04: 08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아버지의 성미를 꼭 빼닮은 뉴욕 양키스의 새 권력자가 '영원한 앙숙'을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 행크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부사장은 2일(한국시간) 과의 인터뷰에서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를 폄하하며 올 시즌 양키스가 반드시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스타인브레너는 '레드삭스 네이션'이라는 말부터 걸고 넘어졌다. 충성스런 보스턴팬들이 가득한 뉴잉글랜드 지방을 일컫는 이 단어에 대해 "미국 어느 지방을 가도 보스턴 모자와 점퍼를 입은 사람을 보기 어렵다. 오직 양키스 모자와 재킷을 걸친 사람들만 볼 수 있다"며 "미국은 양키스의 나라다"고 말했다. 스타인브레너의 보스턴 폄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0일 GQ.com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은 선수자원이 풍부하고 최근 몇년간 좋은 성적을 올렸다"면서도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서 우리와 맞붙기를 원치 않았을 것이다. 나는 그들에 대한 우리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보스턴보다 더 뛰어난 팀"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구단 실권자의 보스턴 공격은 어쩌면 라이벌에게 뒤졌다는 초조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2002년 겨울 래리 루키노 보스턴 사장은 호세 콘트레라스 영입전에서 양키스에 패한 뒤 "양키스는 악의 제국"이라며 악담을 퍼부었다. 2000년까지 월드시리즈 3연패 등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팀으로 군림하던 양키스에 대한 '질투'를 거침없이 드러낸 발언이었다. 그러나 6년이 지난 현재 양키스는 7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반면 보스턴은 최근 4년간 2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스타인브레너의 '독설'이 상대적으로 뒤쳐졌다는 불안감의 발로로 풀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 겨울 양키스와 보스턴은 특별한 선수 보강에 나서지 않았다. 일본출신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와 이가와 게이(양키스)를 각각 영입했던 지난해에 비해 조용한 겨울을 보냈다. 여기에는 기존 전력을 유지만 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양키스와 보스턴. 100년 라이벌의 이번 시즌은 어느쪽의 승리로 결과가 드러날지 궁금하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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