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친정팀'에서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는 박찬호(35.LA 다저스)가 시범경기 첫 등판서 쾌투를 펼쳤다.
다저스의 5선발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박찬호는 2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루시의 트래디션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그레이프프루트리그 원정 시범경기에 2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폭투 1개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투구수 32개에 직구 최고 구속 93마일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자체 청백전서 2이닝 5피안타 3실점할 때와는 다른 투구였다. 선발 브래드 페니에 이어 0-0 상황인 3회말 투구에 나선 박찬호는 솔로몬 만리케스, 호세 레예스, 말론 앤더슨, 데이빗 라이트 등 4명의 타자를 상대로 볼넷 1개만 허용하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에는 힘이 넘쳤고, 주무기인 커브는 날카로운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박찬호가 잠시 몸담은 메츠 타자들은 박찬호의 향상된 구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안타 1개를 허용했지만 수비수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이닝을 마감했다. 선두 모이세스 알루를 유격수 땅볼로 가볍게 잡은 후 브래디 클락을 좌익수 평범한 플라이로 유도해 기세를 이었다.
박찬호는 3번째 타자 앙헬 파간에게 1루수 키를 넘어 우익수 쪽으로 흐르는 타구로 첫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무리하게 2루를 노린 파간을 다저스 우익수 안드레 이디어가 매끄러운 송구로 횡사시켜 그대로 이닝을 마감했다.
이날 7타자를 상대해 땅볼로 3명, 뜬공으로 2명을 처리한 박찬호는 5회말부터 궈홍즈에게 바통을 넘기고 등판을 끝냈다.
한편 MLB.com은 전날 "5선발 후보 제이슨 슈미트의 회복이 더딘데다 에스테반 로아이사가 부진하고 궈홍즈 역시 부상이 잦은 점을 감안하면 박찬호와 에릭 스털츠, 제이슨 존슨이 뒤쳐진 선발 후보군(Longshot candidates)"이라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일단 슈미트의 회복을 기다리되 여의치 않을 경우 로아이사와 궈홍즈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로아이사의 경우 전날 시범경기 첫 등판서 2이닝 3실점으로 부진해 롱릴리프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고질적인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는 궈홍즈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여서 박찬호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일단 박찬호는 시범경기서 이날과 같은 꾸준한 투구가 계속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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