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LG는 공격력이 약한 것이 문제다. 지난 스토브리그서 외국인 선수를 2명 모두 투수로 뽑고, 똘똘한 신인 3인방의 가세로 투수력은 지난해보다 확실히 나아졌다는 평이다. 비록 신인 투수 중 한 명인 이형종이 팔꿈치 부상으로 중도하차했지만 정찬헌과 이범준은 기대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타선을 쳐다보면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타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만한 신예가 아직까지는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 1일 삼성과 연습경기서 홈런 2방 포함 장단 17안타를 터트리며 18-3으로 대승을 거뒀지만 ‘됐다’는 평가를 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상대 삼성이 투타에 걸쳐 2진급 선수들을 출전시킨 경기였기에 LG 타선의 정확한 현주소를 파악하기 힘들다. 그보다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 중 가진 11번의 연습경기서 나타난 타선의 취약지구를 살펴보는 것이 정답이다. 일단 지난해 공수에 걸쳐 안정된 활약을 펼친 베테랑 타자들인 최동수(37)와 이종렬(35)이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점은 안심이다. 최동수와 이종렬은 연습경기서도 꾸준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또 간판타자인 박용택(29)도 ‘밀어치기 능력’을 배양하는 등 안정된 모습이다. 그러나 이들을 받쳐줄 신예 타자들의 성장이 더딘 것이 걸리는 부분이다. 신체조건 등 하드웨어 면에서는 최고인 3루수 김상현(28)과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이성렬(24)이 공격력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둘의 타격 훈련 때면 김용달 타격코치는 물론 김재박 감독까지 나서서 지도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김재박 감독은 “김상현과 이성렬이 자리를 잡아줘야 타선에 무게감이 실린다”면서 “약점인 변화구 공략을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톱타자로 자리를 굳힌 외야수 이대형(25)과 테이블세터를 만들기 위해 발 빠른 스위치히터인 오태근(30)을 집중조련하는 데 LG 코칭스태프가 총동원되고 있다. 오태근의 타격 능력과 주루 플레이 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밖에 이제는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하는 내야수 박경수, 박용근, 김용우 등도 코칭스태프가 공을 들이고 있는 선수들이다. LG 코칭스태프는 힘이 좋은 김상현과 이성렬에게는 장타력 향상을 주문하는 한편 발 빠른 타자들에게는 ‘기동력 야구’를 뿌리내리기 위해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4강 경쟁팀들에 비해 공격력이 약하다는 평을 듣는 LG 트윈스가 시즌 개막전까지 신예 타자들의 페이스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LG의 올해 농사는 이들 신예 타자들의 성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un@osen.co.kr LG 트윈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