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공백' 유동훈, KIA '필승 미들맨' 유력
OSEN 기자
발행 2008.03.02 09: 34

돌아온 키맨. KIA는 1월 괌 전지훈련, 2월 미야자키 전지훈련을 거쳐 가고시마에서 실전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있다. 대체로 전력의 밑그림들이 드러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진과 소방수는 어느 정도 정해진 상태. 아직도 조범현 감독이 주목하는 분야는 필승 미들맨. 이른바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는 불펜의 키맨을 낙점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청백전, 야쿠르트 및 롯데와 연습경기 등을 통해 중반 이후 마운드를 맡기는 후보를 발굴하기 위해 많은 선수들을 기용하고 있다. 좌완 미들맨과 좌완 스페셜리스트들도 나오고 우완 미들맨도 줄줄이 나온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받는 투수는 언더핸드 유동훈이다. 유동훈은 지난 2004년 팀의 필승 미들맨으로 위력을 떨쳤다. 무려 68경기에 등판, 120⅔이닝을 던졌다. 방어율 2.98, 7승 2패 5세이브 7홀드로 팀의 4강 진입에 일등공신이었다. 싱커를 무기로 좌타자들에게도 밀리지 않으며 KIA의 불펜 키맨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후 군입대와 함께 공백기를 가졌고 3년 만에 복귀했다. 더욱이 올해 KIA 마운드에는 사이드암 신용운의 군입대로 소방수 한기주와 짝을 이룰 필승 미들맨이 없었다. 유동훈이 주목받는 이유이다. 캠프 도중 조범현 감독은 유동훈의 구위를 믿는 눈치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3년 간의 공백이 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미야자키 첫 실전(2월 19일)에서 볼을 던지는 유동훈을 가르키며 "아직은 예전의 힘차게 볼을 뿌리는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며 다소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유동훈은 서서히 위력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자체 청백전에 2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24일 야쿠르트 2군과의 경기에서도 1⅓이닝 무실점으로 간단히 요리했다. 또 29일 롯데전에서도 2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3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다. 역시 싱커의 위력과 제구력이 돋보였다. 유동훈이 소화하고 있는 이닝을 보면 조범현감독이 거는 기대를 짐작할 수 있다. 중반 이후 1~2이닝 동안 상대를 완벽하게 틀어막는 불펜의 키맨이다. 지금까지는 유동훈은 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3년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연착륙에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유동훈이 상대한 타자들이 100% 주전급들은 아니었다. 후보타자들도 많이 섞여 있었다. 따라서 본격적인 검증무대는 귀국한 뒤 펼쳐지는 시범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불펜의 키맨. KIA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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