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여왕' 전도연(35)이 한밤의 안방극장에서 높은 지명도를 자랑했다. 이창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전도연 송강호가 주연을 출연한 영화 '밀양'을 갖고서다. 용서와 구원을 주제로 한 작가주의 영화 '밀양'은 일반 상업영화처럼 관객이나 시청자들이 쉽게 다가서기 힘든 영화다. 이 감독은 '초록물고기' '오아시스' 등의 전작들처럼 인간의 심오한 내면 세계를 '밀양'에서도 조심스럽게, 하지만 예리하게 들춰냈다. 그러나 1일 KBS 2TV 방송 81년 특선대작으로 오후 11시 30분 부터 방영된 '밀양'은 AGB 닐슨 집계결과 전국 시청률 9.5%의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전체 방송 프로들 가운데 선두를 달렸다. 심야시간대 영화 프로로는 최근에 보기 드물게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국내의 톱클래스 여배우 전도연이 ‘밀양’으로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게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고전이 예상됐던 극장 흥행도 개봉 당시 칸에서의 쾌거가 알려진 데 힘입어 170만명을 돌파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었다. 이날 1, 2부로 나뉘어 방영된 ‘밀양’은 2부와 비슷한 시간대의 인기 미국 드라마들인 SBS ‘히어로즈’와 MBC ‘CSI’에게도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