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서 던져 봐야 알겠지만 불펜 피칭할 때 (구위가) 좋았다". 2일 대만 프로야구 디미디어 티렉스와 친선 경기가 열리기 전 대만 타이중구장에서 만난 '특급 마무리' 정대현(30, SK)은 어느 때보다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오른쪽 팔꿈치와 왼쪽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던 정대현은 이날 마운드에 올라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 "현재 통증은 없으나 100% 컨디션이 아니다"고 전한 정대현은 "대만 입성 후 날씨가 추워 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며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SK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팀의 창단 첫 우승을 견인한 정대현은 대표팀에서도 뒷문 단속에 나설 예정. 소방수로 나서는 것에 대해 "별다른 느낌이 없다"고 밝힌 정대현은 "무엇을 하든 내 볼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착실히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한 정대현은 "팔꿈치 통증은 팔을 만들어가는 과정일 뿐"이라며 "시즌이 시작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그다지 걱정하지 않았다. 2년 연속 40세이브를 달성한 '난공불락' 오승환(26, 삼성)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 정대현의 존재는 가히 절대적이다. 경희대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미국전에 등판,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던 정대현은 지난해 60경기에 등판, 3승 2패 27세이브 3홀드(방어율 0.92)로 맹활약을 펼쳤다. 정대현이 대표팀 마운드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 정대현은 인터뷰가 끝날 무렵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씩씩하게 인사한 뒤 "첫 날이라 부담된다. 내가 던질 때 스피드건을 꺼달라"고 농담을 던졌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