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다운로드 시장이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불법 복제의 온상으로 비난받던 개인 간 파일공유(P2P) 음악서비스가 합법화의 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대표적인 P2P 음악서비스 업체 '소리바다'가 양지로 나오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음악저작물 사용료징수규정 개정안' 승인에 따라 그동안 대형 음반회사와 관련업체들의 소송에 시달렸던 '소리바다' 등은 저작권법 내에 존립 근거를 갖는다. 지난 2000년 양일환(39, 현 소리바다 이사)-정환(34, 현 사장) 친형제가 1억 원을 들여 집에서 시작했던 회사는 이제 자본금 85억 원, 연 매출 300억 원에 달하는 국내 굴지의 국내 온라인 음악서비스 업체로 성장했다. 미국의 명문 콜럼비아대 출신의 양정환 사장은 형과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프로그래머 스타일.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음반시장 고사라는 표현은 맞지않는다. 이미 컬러링, 벨 서비스 등 모바일 음원 시장은 과거 음반시장보다 커졌다"며 "소비자들은 과거 CD를 사는 이상의 돈을 들여 음원을 사고 있다. 지금 네티즌들이 '음반시장 고사'라는 신음 소리에 콧방귀를 뀌는 이유는 과거 소비자가 음악에 돈 쓰는 것 이상으로 지출을 하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음반 시장 규모는 2000년대 초반 4000억 원 규모에서 최근 수백 억 원 대로 급락했다. 그래서 가수와 음반 제작자들은 디지털 음원, 불법 다운로드 등으로 가요계가 죽어간다고 끙끙 앓는 중이다. 그러나 실제 가요시장은 모바일 등을 포함했을 때 벌써 1조원 시장을 코 앞에 두고 있다. 단, 그 엄청난 수익을 망 사업서비스와 핸드폰 사용료 등으로 거대 통신사들이 챙기는 게 달라졌을 뿐이다. 이에 대해 양 사장은 "MP3 등 디지털 음원 하드웨어의 발전과 함께 소비자들이 더 편하게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을 원할 때 음반업계는 뒷짐을 지고 있었다. 소리바다는 처음 P2P 방식으로 디지털 음원 공유에 나섰던 것이고, 이제는 정식으로 저작권 사용료를 내는 온라인 서비스업체로 다시 태어난 지 오래"라고 선언했다. 그렇다면 왜 소리바다가 아직도 음반업계의 공격 대상일까. "온라인 음악시장 독점을 노리는 대기업들의 횡포 탓"이라고 양 사장은 공격했다. "소리바다가 현재 월 4000원의 싼 사용료로 무제한 사용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일부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무제한 월정액 서비스에는 앞으로 어느 정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음원제작협회(회장 이덕요, 이하 음제협)은 사용료징수규정 전면 개정안을 통해 무제한 월정액 서비스의 경우 가격 인상을 유도해 기존 시장과 형평성을 맞추고 기간 및 곡수를 제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또 호환형 DRM 적용에 따른 할인 정책 부여를 통해 이통사의 폐쇄 DRM정책 개선의 계기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곡당 다운로드 및 무문형 배경음악 서비스에 대한 할인율 부여로 수요를 견인할 계획이다. mcgwire@osen.co.kr '2007 SBS 가요대전'에서 소녀시대와 원더걸스가 리허설을 하는 모습/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