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류제국(25.탬파베이 레이스)이 청백전에 이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도 좋은 피칭을 펼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류제국은 3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매케니필드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그레이프프루트리그 원정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투구수 21개 가운데 14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좋은 제구력을 선보였다. 탈삼진 2개에 무사사구. 범타처리한 4타자 가운데 3명을 땅볼로 처리해 장기인 맞혀잡는 피칭이 빛을 발했다. 류제국은 지난달 28일 자체 청백전서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바 있다. 탬파베이가 4-1로 앞선 5회말 제프 니맨, 스캇 먼터, 커트 버킨스에 이어 4번째 투수로 투입된 류제국은 5회 수비를 공 7개로 손쉽게 끝냈다. 좌타석에 들어선 첫 타자 덕 민트케이비치를 볼카운트 1-1에서 투수땅볼로 잡아냈다. 타구는 2-유간을 가로지를 듯했지만 류제국은 원바운드된 타구를 재빠른 점프로 낚아채 1루로 뿌렸다. 피츠버그의 간판 제이슨 베이를 상대로는 초구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2구째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유격수 정면으로 구르는 타구를 앤디 카니자로가 침착하게 잡았다. 류제국은 이날 상대 4번타자로 나선 브라이언 더밋에게 초구 볼을 구사한 뒤 2구째에 포수땅볼로 유도했다. 홈플레이트 바로 앞에서 튕기는 타구를 포수 션 리건스가 잡아 1루로 송구,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제국이 5회에 던진 투구수는 7개에 불과했다. 벤 조비스트의 적시타로 탬파베이가 1점을 더 얹은 6회에도 류제국은 피칭을 계속했다. 6회에는 안타 2개를 내주며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다행히 점수를 주지 않았다. 선두 재비어 네이디를 초구에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 1아웃을 잡은 류제국은 후속 로니 폴리노에게 좌전안타로 첫 안타를 내줬다. 워낙 잘 맞은 타구여서 3루수 이반 롱고리아가 점프를 해봤지만 소용 없었다. 첫 주자를 내보낸 류제국은 후속 스티브 피어스를 볼카운트 2-2에서 낙차 큰 커브로 삼진처리했다. 타이밍을 완전히 잃은 피어스는 공과 큰 차이를 보이며 어이없는 헛스윙으로 물러났다. 아웃카운트 1개만 추가하면 되는 상황. 그러나 류제국은 조 윌슨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2사 1,2루에 몰려 잠시 위기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마지막 타자 케빈 톰슨을 역시 주무기인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직구를 노리던 톰슨의 허를 완벽하게 찌르는 볼배합이 돋보였다. 예정된 2이닝을 무난하게 소화한 류제국은 7회부터 마운드를 캘빈 매들록에게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workhorse@osen.co.kr
